뜨헉! '아이 있는 집' 맞아요..? 미니멀 고수 엄마가 꾸민 '신축 아파트'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어, 일본어 번역가이자 27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지금은 울산에서 살고 있고 2021년에 운 좋게 청약 당첨돼서 2022년 8월 말에 입주했어요. 남편과 저는 일본에서 유학하다가 만나서 연애를 하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되었어요. 신축 아파트에 대한 로망이 좀 있는 편이어서 지금의 집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는 결혼하고 처음에는 일본에서 1년을 살았는데 사실 그때는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물건을 놨었어요. 근데 갑자기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산 지 얼마 되지 않는 물건들을 다 버리고 왔어요. 그때부터 한국에 가면 미니멀하게 살자고 속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마침 한국에서도 미니멀 열풍이 불어서 저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거죠.

저희 부부는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추구했다기 보다 '미니멀한 생활',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사는 생활'을 지향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심플한 집의 모습이 완성된 것 같아요. 아이가 있는 집이면서도, 최대한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유지 중인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도면

저희 집은 전용 면적 74㎡의 타워형으로 거실과 안방(침실 1)은 남향이에요. 이 타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각 방마다 드레스룸이 있다는 거였어요. 미니멀을 추구하는 저한테는 수납장을 새로 사지 않고 기존에 있는 걸 활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거실 Before

신축 아파트라 사실 추가로 시공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다른 분들이 간접 조명과 실링팬을 시공한 사진을 보니 너무 예뻐서 저희도 설치하기로 했어요. 고층이라 창문을 열어 놓고 실링팬을 돌리면 여름에 그렇게 덥지 않을 것 같아 전기세도 절약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링팬 시공 후 모습

처음엔 새 아파트에 굳이 돈 들여가면서 부분 시공을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하고 나서 보니 대만족이에요! 입주시기가 8월 말이라 아직 더웠었는데, 에어컨을 틀지 않고 실링팬만 켜도 충분히 시원했어요.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살 불어오는 실링팬 바람을 맞으니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벽면 간접조명은 '아트조명'에서 시공해 주셨습니다!

거실 After

입주 후 거실의 모습이에요. 27개월 남자아이가 있다 보니 바닥 매트는 필수고, 장난감과 가구 등 아이를 위한 물건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미니멀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거실 가구 브랜드 정보
TV / 삼성
소파 / 현대 리바트
쿠션 / 모던하우스
간접 조명 / 아트 조명(판매점)
커튼 / 커튼명가창

첫 입주 때에 비하면 아이의 큰 장난감이 하나 늘었어요. 이제 겨울이 다가오다 보니 밖에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 실내 미끄럼틀을 구입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지만 같이 사는 가족들이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게 저에게는 더 중요해요. 적당한 균형을 찾으며 생활하고 있답니다. :)

그래도 아이의 물건의 경우 최대한 집 전체 분위기를 망치지 않도록 화이트나 옅은 베이지 컬러로 구매했어요. 하나의 공간을 꾸밀 때 세 가지 이하의 색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공간이 더 깔끔해 보여서 그곳에 사는 사람의 마음도 편해진답니다.

거실 소파 위로는 간접 조명을 달아주었는데, 주로 저녁 8시 이후에 많이 사용해요. 저녁밥을 먹고 아이가 목욕한 후로는 간접조명만 켜서 빨리 잠들기 좋도록 은은한 분위기로 바꿔놓아요. 분위기도 좋고 마음도 차분해져서 잠이 더 잘 오는 것 같아요.

아직 가정 보육을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 그중에서도 주로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요. 아이와 함께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게 작은 책상 세트도 들였어요. 94cm 정도의 아이가 서서 놀기 좋은 책상이라 가끔 혼자 책상에 서서 자동차나 동물 피규어를 가지고 놀더라고요.

테이블은 이케아 제품인데, 화이트 & 우드 소재로 심플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아요.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만큼, 물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어요.

책장은 메이드바이뎃 제품인데 유아용 책장으로 딱 좋아요! 마찬가지로 심플한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선반 부분이 약간 사선형으로 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장난감은 수납함을 이용해서 정리해 줬습니다.

사실 아이가 생긴 후로 미니멀한 생활을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의 물건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그에 따라 저도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고 여유가 사라졌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웠는데요.

💡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3가지 원칙
1. 아이의 물건이라도 안 쓰는 물건은 바로 정리하자.
2. 아이의 자잘한 장난감은 정해 놓은 수납 박스를 넘치도록 사지 말자.
3. 주변 미니멀리스트들과 자주 소통하며 동기부여하자

이렇게 스스로 원칙을 정해 놓고 나서부터는 물건이 저한테 주는 스트레스도 줄고, 저도 한층 여유로워져서 아이에게 화내는 일도 줄었어요. 지금은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 맞냐고 물으십니다. 미니멀리스트로 살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햇빛이 진짜 잘 드는 거실! 햇빛을 지키려고 거실에는 투명한 커튼을 달았어요. 분위기도 따뜻해지고 만족합니다.

거실 한 옆에는 팬트리가 하나 있는데요. 거실과 가까운 곳이라 아래쪽엔 아이의 장난감을 수납했어요. 혼자서 문 열고 장난감을 꺼내서 놀거나 안에서 놀거나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작은 비밀 아지트 같기도 해서 너무나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

주방 Before

주방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오래 사용하려고 코팅을 다 하고 들어왔어요. 자국이 안 남고 오래 빛나서 코팅 마감을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주방 After

입주 후 주방 모습이에요. 아일랜드 식탁이나 싱크대 위는 최대한 물건을 놓지 않고 살려고 노력해요. 한 번 놓기 시작하면 계속 놓게 되니까 그때그때 지나가면서 치우는 편입니다. 살다 보니 집안일은 날을 잡고 하는 것보다, 틈새 시간을 활용해서 하는 게 가장 편하더라고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커피 머신과 브리타, 젖병 소독기처럼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건 외에는 올려두지 않았어요. 내부에 수납도 애초에 물건이 많지 않다 보니 크게 골머리를 앓지는 않았답니다. 주방 수납은 뒷부분에서 더 보여드릴게요. 싱크대 상판은 코팅으로 광택이 생긴 모습이네요.

📌 주방 가전, 가구 브랜드 정보김치냉장고 / 딤채
냉장고 / 일본 미쯔비시
아일랜드 식탁 위 조명 / 부산조명나라

거실에서 바라보는 주방 뷰입니다. 지금은 아이의 매트가 추가로 깔려있어요. 냉장고는 사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들고 왔는데, 사이즈는 작지만 세 식구가 쓰기에는 딱 알맞습니다! 물건을 덜 소유하는 만큼,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래도록 깨끗이 사용하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위에서 말씀드린 주방 상하부장의 수납공간이에요. 놀랍게도 그릇은 이곳에 있는 게 전부랍니다! 사실 그릇은 주부라면 누구나 유혹 당하는 분야죠. 여기서 미니멀한 생활을 위한 작은 습관 하나를 공유드려 보자면, 당장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꼭 장바구니에 하루 이틀 정도 묵혀둔다는 점이에요.

그렇게 되면 충동구매 없이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생겨서 쓸데없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이틀쯤 지났는데도 계속 생각나면 구매하거나, 더 지켜보거나 하고 있습니다. :)

하부장에는 생필품이 들어 있어요. 소모품이라 많이 쟁여둬도 좋지만,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사두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걱정하시지만, 저희의 경우는 오히려 매우 널널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면 수납의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브리타 정수기는 사용한 지 몇 년 됐어요. 사실 세척하거나 필터를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게 조금 불편할 때도 있지만, 전기도 사용하지 않고 유지비도 크게 들지 않아서 엄청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비교적 환경에도 좋은 것 같아서 아직은 계속 사용할 생각이에요!

곧 크리스마스라 미니 트리를 놓고 분위기를 냈어요. 작지만 존재감 뿜뿜이라 아이도 너무 좋아합니다. 큰 트리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고민했었는데 작은 걸 사길 잘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주방 작은 창문 뷰예요. 주로 설거지하면서 힐링하는 스팟입니다.

안방 침실

거실 옆에 위치한 안방의 모습이에요. 주로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곳이기에 마찬가지로 최대한 물건을 놓지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토퍼와 침구, 조명과 매트뿐이에요. 아직 어린 아기가 있어서 침대는 들이지 않고 토퍼 두 장만 깔아뒀는데 아이가 잘 때 마음대로 굴러다녀도 위험하지 않아서 좋아요!

마치며

신축 아파트라 그런지 단지 내에 아이들 놀이터와 휴식 공간이 참 예쁘게 되어 있더라고요. 이곳은 아이와 낮에 자주 찾는 곳이에요. 물 멍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처음 에디터님께 제안을 받고 사실 많이 고민했어요. 아직은 다 완성되지 않은 부족한 공간이라서요. 그렇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집들이 글을 쓰면서 저희 집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앞으로 어떻게 꾸며가면 좋을지,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미니멀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도 하게 돼서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