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유명한 아버지를 등에 업고 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배우는 정반대였다. ‘아버지 덕’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 스스로 성을 바꾸고, 자신의 존재를 꽁꽁 숨긴 채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심지어 그의 아버지는 한국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그는 바로 박근형의 아들이자 배우 윤상훈이다.

윤상훈은 2004년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한 뒤, 드라마 <황금의 제국>, <앵그리맘>, <크리미널 마인드>, <사랑의 불시착> 등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춰온 중견 배우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가장 큰 화제는 그의 집안 배경. ‘금수저 아니냐’는 시선에 그는 아예 성을 바꾸고 “박근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며 활동했다.

그는 예명 ‘윤상훈’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편견이 부담스러웠고, “누군가의 아들”로 보이는 게 싫었다. 심지어 아버지 박근형은 그가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당시 “호적에서 파버리겠다”고 반대할 정도였다. 그렇게 갈등이 있었지만, 윤상훈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예능 <해피투게더>에 부자(父子)가 함께 출연했을 때 박근형은 “아버지 성을 무자비하게 바꿨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윤상훈은 “그만큼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며 “부드러운 이미지와 나만의 길을 걷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실제로 그는 학창 시절에도 아버지와의 거리감에 대해 고민했고, 꿈에서도 혼나는 악몽을 꿨을 만큼 심리적 압박을 겪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박근형의 아들’이 아니라, ‘윤상훈’이라는 이름 석 자로 인정받기 위해 묵묵히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그의 선택은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건, 박근형이 손주의 연기자 선언에는 오히려 응원했다는 점이다. “잘생겼고 키도 크다”고 자랑까지 하며 반대는커녕 찬성했다. 결국 이 집안은 ‘3대 연기자 가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제는 서로의 길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부자. 그들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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