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시작해 마이크 앞에 선 여자
이혜영은 1980년대 초반, 뮤지컬 무대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고혹적인 분위기와 선 굵은 연기력, 압도적인 카리스마까지 갖춘 그는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다.

당대에는 성우가 후시녹음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혜영은 발성과 표현력이 탁월해 모든 녹음을 직접 소화했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목소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섹시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지만, 젊은 시절에는 다양한 인물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술집 여인, 억척 아줌마, 인기 연예인, 기업인까지. 범위를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 덕에 '성격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뉴스 진행자 이혜영, 그 짧은 도전
1991년, 이혜영은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SBS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 자리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평소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지만,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지적인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 여겼던 그 순간, 결과는 뜻밖이었다.

“그때 평생 먹을 욕은 다 먹은 것 같다.”
원고 프롬프터에 적힌 ‘어리둥절한 질문들’, 뉴스 진행 중 다리 꼰 자세, 남의 질문을 가로채던 모습 등으로 그는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스스로도 “조화롭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웃음을 지었다. 당시 뉴스 진행 경험은 10개월로 끝났지만, 그 시간을 “욕도 배우는 시간”이라 말하며 담담하게 회고했다.

지금의 이혜영은 중년이지만, 외모와 분위기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성숙한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세련된 사모님, 지적이고 당찬 여성, 때로는 냉철한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그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배우, 이혜영. 앵커로서의 짧은 도전도, 배우로서의 오랜 커리어도 모두 그녀답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