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 보면 정통 오컬트 호러처럼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귀신과 퇴마 의식이 전면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온 관객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무섭다가 아니라 생각보다 웃긴다였습니다.
귀신을 못 보는 가짜 퇴마사
2023년 추석 연휴에 개봉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퇴마 연구소를 운영하는 남자입니다. 다만 그는 실제로 귀신을 보지 못하는 가짜 퇴마사입니다. 의뢰받은 사건들을 어찌어찌 해결해 오지만 연구소의 재정 상황은 점점 나빠집니다. 그러던 중 진짜로 귀신을 보는 존재와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연출은 김성식 감독이 맡았고 강동원이 주인공 천박사 역을 연기했습니다.

기대한 장르와 달랐던 전반부
이 영화의 전반부는 공포보다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가짜 퇴마사가 의뢰인을 속여 넘기는 과정이 반복되며 웃음을 만듭니다. 연구소 식구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도 한 편의 사기극처럼 굴러갑니다. 그래서 오컬트를 기대하고 들어간 관객일수록 당황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공포 영화를 부담스러워하던 관객에게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평이 따랐습니다.

추석 극장가에서 1위를 가져가다
개봉 당시 추석 극장가에는 쟁쟁한 한국 영화들이 함께 걸려 있었습니다. 송강호와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들도 같은 시기에 관객을 만났습니다. 그 경쟁 속에서 이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상영작을 통틀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연휴의 승자가 됐습니다.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보기 좋은 톤이 연휴 시장과 잘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91만에서 멈춘 최종 성적
다만 연휴가 끝난 뒤의 흐름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은 191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240만 명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1위를 차지하고도 본전을 채우지 못한 셈입니다. 추석 연휴 한국 영화 전반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면 더 괜찮은 이유
숫자와 별개로 이 작품은 꾸준히 다시 언급되는 영화입니다. 한국형 오컬트에 코미디와 액션을 섞은 조합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주연 배우가 평소 이미지와 다른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 점도 자주 꼽힙니다. 세계관을 확장할 여지를 남겨 둔 결말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습니다. 지금은 OTT에서 볼 수 있어, 무섭지 않은 오컬트를 찾는다면 꺼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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