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 미국이 50년간 잠수함을 단 한 척도 팔지 못한 가운데, 독일·한국 등이 시장을 주도하며 K-잠수함의 수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 미국이 지난 50년 동안 잠수함을 단 한 척도 수출하지 못했다. 인도계 매체 유라시아타임스는 최근 '400억 달러 사각지대'라는 기사에서 미국이 잠수함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 빈자리는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한국 등이 채우고 있다. 캐나다와 필리핀, 사우디 등 잠수함 도입 사업이 이어지면서 K-잠수함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핵잠수함만 고집하다 시장서 밀려난 미국"
미국은 1945~1975년 세계 디젤 잠수함 수출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1954년 세계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노틸러스'를 취역시킨 뒤 디젤 잠수함 건조를 사실상 접었다. 핵추진 잠수함 기술에는 원자력법과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까다로운 규제가 적용돼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기술 확산이 미 해군의 작전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독일 TKMS가 주도하는 60조 잠수함 시장"
현재 세계 잠수함 시장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이끌고 있다. TKMS는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과 10조 원 규모의 인도 디젤 잠수함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미국이 동맹에 잠수함을 넘긴 사례는 영국(1958년 상호방위협정)과 호주(2021년 오커스 협정) 정도로, 모두 상업적 수출이 아닌 특별한 군사협력이었다. 결국 글로벌 시장은 독일을 중심으로 프랑스, 스웨덴, 한국, 러시아가 나눠 갖는 구도가 됐다.

"인도네시아 첫 수출 이후…사우디·필리핀 정조준"
한국은 2011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와 1조2000억 원 규모의 잠수함 계약을 맺으며 첫 수출에 성공했다. 1400t급 디젤 잠수함 3척을 건조 기술 이전과 함께 공급했다. 캐나다 사업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4~6척), 필리핀(2척), 그리스(4척) 등이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필리핀과 사우디 해군 현대화 사업으로 눈을 돌려 수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스스로 규제로 발을 묶은 사이, 잠수함 시장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나라들의 무대가 됐다. 독자 설계·건조 능력을 입증한 한국이 이 흐름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서울경제,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