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처럼 당파투쟁, 부끄럽다..尹비판 예의 지켜야" 국힘 비대위원장
野엔 "尹 비판, 예의 지켜야"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문제 등의 심화는 물론이고 전 세계 질서 재편이라는 글로벌 복합위기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라며 "현재 우리 정치권은 전환기적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고 있느냐.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 상황과 19세기 구한말을 비교하며 당시 위정자들과 현재 정치인들의 행태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구한말과 유사한 현상이 하나 더 있다"며 "세계적 전환기에 구한말 위정자들은 우물 안 개구리같이 변화하는 외부 세계엔 눈 감고 자신들이 권력을 잡겠다는 당파 투쟁에만 몰두했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최근 이준석 대표와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과 여야 간 정쟁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정 위원장이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개를 숙였던 그는 바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에 돌입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야당에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놓고 야당이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도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낮은 자세는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사적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된 뒤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본인 자녀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른 것을 비롯해 2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결과와 관련해 "기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례인 1차 판단을 보면 아주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당내에서 손꼽히는 '일본통'인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머지않아 비자 면제 조치 복원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참석을 위해 방일한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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