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팀의 MVP' 용산중 이승민, 아직도 목마르다

"3점슛을 보완해야 한다. 공격 마무리도 더 신경 써서 정확하게 해야 하고, 헬프 수비와 로테이션도 개선해야 한다"
용산중은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연맹전) 남중부 결승전 화봉중과의 경기에서 79-55로 승리했다.
파죽지세였다. 송도중-대전중-임호중과 함께 B조에서 출발한 용산중은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결선에선 상주중(99-51)과 양정중(76-61), 명지중(75-61)을 차례로 꺾은 뒤, 화봉중에 2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용산중은 새 학기의 막이 오르기 전부터 올 시즌 남중부 최강자로 꼽혔는데, 이를 제대로 증명한 것.
남중부 MVP를 수상한 이승민(190cm, G/F)도 "우리가 계속 강하다고 평가받았는데, 다른 강팀과 경기를 많이 못 해봐서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실제로 겪어보니까 우리가 많이 세긴 하더라(웃음). 놀라긴 했지만, (신석) 코치님께서 '자만하지 마라. 상대는 이기려고 계속 덤빌 거다'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승민은 이번 춘계연맹전 예선부터 연일 맹활약하면서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송도중과의 첫 경기에선 23분 47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을 쓸어 담았고, 대전중과의 예선에선 전반만 뛰고도 20점 6스틸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임호중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전반에만 출전했는데, 12점 4스틸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는 데 앞장섰다.
상주중과의 14강 토너먼트에서는 30분 동안 25점 5리바운드 4스틸 1어시스트를, 강호 양정중과의 8강 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2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을 작성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명지중과의 맞대결에선 30분 동안 27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폭발했고, 화봉중과의 결승전에선 36분 56초 동안 21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쌓았다.
7경기 평균 28분여 동안 21.0점 6.9리바운드 3.6어시스트 3.3스틸 0.6블록슛. 쟁쟁한 선수들 가운데서 선보인 꾸준한 경기력이 돋보였다.
용산중을 이끄는 신석 코치도 "작년 가을부터 (올해 3학년인) 2학년들을 많이 투입해서 경험을 쌓게 했다. 하루도 안 쉬고 훈련을 잘 받았다. (특히, 이승민은) 성장세가 급격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제일 고마운 게,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를 잘해줬다. 누구를 만나도 자기 몫을 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다. 팀 공헌도가 높다"며 이승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승민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말에 "솔직히 MVP를 받을 줄은 몰랐다. 기록이 다 비슷비슷해서 누가 받을지 몰랐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는데, 내 이름을 불러주셔서 놀랐다. 막상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 MVP는 처음이고, 작년 주말리그 왕중왕전(미기상) 이후로 두 번째 개인상이다"라고 밝혔다.
가장 힘들었던 상대로는 양정중을 꼽았다. 이승민은 "초반엔 우리가 잘 풀어나갔는데, 후반에 상대가 변칙 수비로 나오면서 격차가 줄었다. (차)정윤이가 5반칙으로 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끼리 '당황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차분히 하려고 했다. 코치님께서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상대 수비가 정리되기 전에 빨리 올라가서 그 수비를 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돌아봤다.
힘들게 훈련했을 게 분명한 지난 동계 시즌도 짧게 돌아봤다. 그는 "지방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일본에서 고등학교 형들과 연습 경기도 했다.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을 체감했고, 우리끼리 손발을 맞추면서 공수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많이 연습했다. 특히, 일본 형들이 빠르고 힘이 좋은 데다 프레스를 계속 붙더라. 그 프레스를 잘 뚫지 못하고 실책을 많이 했다. (일본에) 다녀와서 프레스 대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남중부 10여 개 팀이 참가했던 인제 스토브리그에 관해서는 "2~3학년만 뛰면서 하루에 두 경기씩 실전 감각을 이어갔다. 그때는 좀 크게 이겼는데, 가끔 손발이 안 맞고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 그런 점을 보완했다"고 떠올렸다.
한편, 남중부에선 적수가 없다는 용산중. 비시즌엔 고등학교 팀들과 다수의 연습 경기를 치렀다고. 대체로 고등학교 1~2학년과 붙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용산중의 승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죽하면 일부 중등부 팀에서 "용산중이랑 경기하면 우리 애들 (기죽어서) 다 그만둔다", "용산중은 고등부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에 이승민은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런데 고등학교 형들은 피지컬이 좋다. 우리가 (고등부에) 간다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한 번 해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웃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클럽에서 농구를 접한 이승민. 그는 용산중으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체육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KCC 연고 지명 선수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승민은 "리바운드와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공격할 땐 (김)준영이와 (남)현우랑 같이 볼을 많이 만지면서 공격을 이끈다. 사이즈에 비해 슛이 좋고, 빠른 것도 장점이다. 미드-레인지 점퍼에 가장 자신 있다. 모든 포지션의 수비가 가능하고, 1대1 수비에선 안 뚫릴 자신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알렸다.
그러면서 과제를 함께 언급했다. 이승민은 "3점슛을 보완해야 한다.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공격 마무리도 더 신경 써서 정확하게 해야 하고, 헬프 수비와 로테이션도 개선해야 한다"며 발전을 위한 리스트를 정리했다.
평소 신석 코치에게 듣는 조언에 관해선 "미드-레인지 점퍼를 쏠 때, 수비가 따라오고 있으니까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려고 하신다. 공격할 때 세워서 하지 말라는 것과 일단 볼을 잡으면 돌파든 슛이든 바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수비에선 열심히 재밌게 하되, 뚫리지 말라고도 하신다. 뚫리더라도 자신 있게 붙어서 압박하고, 로테이션을 잘 돌아야 한다고 짚어주신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승민은 "팀의 필요에 따라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오가면서 코치님께서 주문하시는 걸 잘 수행하려고 한다. 수비에서도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려서 모두 파이팅할 수 있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한 번도 지지 않고, 모든 팀을 큰 점수 차로 이기면서 압도하려고 한다. 출전하는 전 대회, 특히 소년체전에서 우승하고 싶다. 이번에 한 번 우승했다고 멈추지 않고, 더 노력해서 아예 적수가 없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KSSBF)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