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딩아웃]= LA FC의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팀의 빈공과 무승 행진의 화살을 선수 개개인에게 돌리며 전술적 책임론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LA FC는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서부 컨퍼런스 선두권 경쟁에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팀 내 최고 스타인 손흥민의 침묵이었다.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벤치로 물러났다.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신고하지 못한 손흥민은 교체 사인이 나자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벤치로 향했다. 현지 통계 매체들은 그에게 팀 내 최하위권인 6점 초반대 평점을 부여하며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현지 언론의 분석은 선수 개인의 컨디션보다 감독의 ‘전술적 패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디애슬래틱을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들은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측면 혹은 전방 자원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낯선 역할을 부여한 점을 결정적 패인으로 꼽았다. 손흥민이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개인 기량의 쇠퇴라기보다 구조적인 고립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책임의 화살을 외부로 돌렸다. 그는 공격진의 간격이 너무 멀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부진의 이유는 선수 본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냉소적인 답변을 남겼다. 특히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의 호흡 문제를 두고 "스타 선수들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는 법"이라며 이를 단순한 개인의 슬럼프로 치부했다.

LA FC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도스 산토스 감독이 고수하고 있는 현재의 공격 프로세스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절실하다. 손흥민을 전술의 실험체로 삼는 대신,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간에서 마무리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남겨진 당면 과제다.
원문 출처: 스탠딩아웃(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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