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홈런이 비로 결승포가 될 줄이야…한화 노시환 “하늘이 도와준 승리, 30홈런-100타점 도전해볼게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5. 7.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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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19일 수원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홈런을 치고 있는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의 후반기 첫 홈런을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 덕분에 홈런이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이 되는 행운도 맞았다.

노시환은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KT 세번째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4구째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노시환의 시즌 18호 홈런이자 후반기 첫 홈런이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나온 이 홈런으로 한화는 한 점차로 앞섰고 6회 거세게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 된 뒤 결국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선두 한화는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노시환은 “그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너무 운이 좋았다. 하늘이 도와줘서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처음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에는 비가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예보를 보니 ‘더 큰 비가 올 것 같다’라는 말이 나왔지만 완전히 믿을 순 없었다. 노시환은 “이원석 형이 ‘비 더 큰 게 온다’라며 다들 나에게 결승 홈런이라고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방수포를 걷길래 다시 재개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더라”고 당시 더그아웃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앞선 타석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냈기에 더 아쉬웠다. 3회 노시환은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쳐 하마터면 추격의 기회를 날릴 뻔 했다. 노시환은 “찬스에서 병살타를 쳐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래도 뒤에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어서 점수를 내고 잘 해줘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라며 “팀원들이 아무렇지 않게 점수를 내줘서 나도 빨리 잊고 홈런도 나오고 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전반기 87경기에서 타율 0.232 17홈런 59타점 등을 기록했던 노시환은 “많이 아쉬운 성적이어서 다 잊고 후반기에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지금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병살타를 쳤지만 빨리 털어내려는 마음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노시환은 지난 18일 KT전에서 1회초 첫 타석부터 병살타를 쳤다. 그는 “처음에는 ‘후반기에도 글렀나’라는 생각이 들고 허탈했는데 빨리 생각을 전환하고 다음 타석이 있으니까 마음을 고쳐나갔던 게 괜찮은 결과로 나왔다”고 만족해했다.

김경문 감독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노시환은 “타율이 너무 아쉬웠는데 감독님도 타율 신경쓰지 말고 홈런이랑 타점만 생각하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 선수가 전광판에 보이는 타율을 안 볼수 가 없다. 그래서 최대한 잊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잘 해서 30홈런-100타점은 꼭 해볼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팀 분위기는 더 올라갔다. 노시환은 “강우 콜드 승리가 선언되었을 때 더그아웃 분위기는 난리 났었다. 심판이 팔로 엑스를 표시했을 때 거의 우승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라며 “팀 입장에서는 투수도 아끼고 어떤 승리보다 값진 승리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한화의 기운이 좋은 것 같다. 이 운이 가을야구가서까지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한편으로는 비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수재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노시환은 “지방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마음이 안 좋았다. 우리 한화가 승리를 함으로서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좋은 소식을 계속 전해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9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친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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