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불만 품었다" 광주 치과, 택배상자 폭발 유력 용의자는 '환자' 경악
"진료 불만 품었다" 광주 치과, 택배상자 폭발 유력 용의자는 '환자' 경악
광주광역시 도심 치과병원에서 택배상자 폭발이 일어나 충격을 안긴 가운데, 해당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22일 오후 1시경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한 건물 3층에서 3, 4차례에 걸쳐 큰 폭발음이 터져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작은 폭발음이 2, 3번 났다가 곧바로 주변을 뒤흔들 만큼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로 번진 것이다. 상가 주변은 순식간에 매캐한 연기와 가스로 뒤덮였고 인근 사람들은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화재를 어느 정도 잡았고 긴급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나머지 불길도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치과 병원이 자리한 건물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알고 보니 해당 병원에 다녔던 환자 A씨가 부탄가스 4개와 인화물질을 넣어 종이상자에 넣은 정황이 포착됐다. 그가 상자에 불을 붙인 뒤 병원 출입구 안쪽에 넣어두고 달아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하여 조사 중이다.
A씨는 상자에 불을 붙인 뒤 현장을 벗어나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도주하다가 도중에 마음을 바꿔 돌연 광주 광산경찰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수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거라 주장하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난 뒤 나타난 점과 형사인력 45명이 투입돼 A씨가 자수하기 전 이미 CCTV 등으로 피의자 신원을 특정한 점 등을 미뤄보아 자수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진료에 앙심 품었나' 질문에 "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치과 진료에 불만을 품고 해당 범죄를 저질렀는지 등에 관해서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A씨는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한 취재진이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짓이냐'라고 물었을 때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상자는 조그마한 종이상자 안에 부탄가스, 인화물질이 같이 있는 형태"라며 "폭발물이 터졌을 때 점심시간이라 병원 관계자들이 내부에 있었다. 다만 출입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놓아 A씨가 출입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병원 출입문 바로 안쪽에 상자를 두고 나갔다. 범행 후에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더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폭발물 테러 사건이라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누리꾼은 "이건 살인미수 아닌가", "폭탄을 제조한 건데 테러라고 봐야한다", "인명피해 없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치과에 폭탄을 던지나"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당분간 폭발성 물건으로 의심되는 택배물 등을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경찰과 소방서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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