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쿠팡, 말로만 단속? "KC 인증까지 도용"
[앵커]
쿠팡의 허술한 시스템 탓에 중국 유령 업체들이 짝퉁을 최저가의 정품인 것처럼 팔고 있습니다. 가짜 연락처와 주소를 내걸고 KC인증까지 베낍니다.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쿠팡은 뚜렷한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폐아나 아토피, 치매 환자들이 많이 찾는 미국 건강기능식품.
이 상품 공식 판매대행업체는 최근 쿠팡에서 너무 싼 가격에 같은 상품을 올리는 중국 업체들 탓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김모 씨/쿠팡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체 대표 : 저희 상품보다 더 싸게 올렸다는 이유로 저희 후기를 다 가져가게 된 거죠.]
같은 품목을 가장 싸게 올리면 쿠팡 위너로 채택돼 최상단 노출에 타사 리뷰까지 독차지하게 되는데, 가격이 의심스러워 주문해보니 포장도 내용물도 다른 위조품이었습니다.
[김모 씨/쿠팡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체 대표 : 이 위조품을 아이가 먹는다. 생각만 해도 좀 끔찍하죠. (고객 중엔) 기겁하셔서 전화를 주신 분도 계셨어요.]
매번 신고해서 글이 내려가면 다른 이름의 중국 업체가 비슷한 상품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자, 결국 쿠팡이 방치하는 거라 보고 공정위에 신고도 했습니다.
[김모 씨/쿠팡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체 대표 : 내가 (쿠팡에)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구나. 근본적으로 악용하는 시스템일 수 있겠다.]
쿠팡에서 호평 받으며 팔린 신발건조기입니다.
고온 항습 기능을 자랑하며 전자파 적합 등록과 KC 안전인증 번호를 내걸었는데, 검색해보니 아예 다른 상품이 뜹니다.
불법 도용당한 업체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개발하고 인증 받기 위해 쓴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쿠팡 KC 인증번호 도용 피해 업체 대표 : 한 제품에 최대 1천만원까지도 들어갑니다. (인증받고) 제품을 양산하는 데까지 대기 시간만 1년이 걸리는 경우들도 많아요. 억울하죠.]
이런 행태를 보이는 중국 유령회사들은 공유 오피스 주소와 수신 정지 번호를 내걸고 배짱 영업 중인데, 소송을 걸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백수회/변호사 (중국 유령회사 피해 업체 법률대리) : 저희가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받으면 손해를 회복을 시켜야 되는데 한국 내 자산이 없기 때문에 집행을 못 한단 게 가장 어렵습니다. 대부분 접촉이 안 됩니다.]
쿠팡 측은 지난달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자 필수 제출 서류를 강화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상품들은 판매중지하고 있다고 판매자 대상 공지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하지만 KC 인증 도용의 경우, 쿠팡이 사전 검증을 전혀 못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정철원 정재우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유정배 영상자막 송재윤 인턴기자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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