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35만 명이 다녀갔어요" 걷자마자 절경 펼쳐지는 무료 산책로

속초 설악향기로 / 사진=속초문화관광

바다와 산이 만나는 도시, 강원 속초. 그 안에서도 요즘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새로운 산책 명소가 있다. 개통 1년 만에 35만 명이 다녀간 이 길은, 단순한 숲길이 아니다.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조명으로 물든 야경, 그리고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까지… 이름처럼 ‘향기로운 기억’을 남기는 길, 설악향기로다.

설악산 자락을 따라 걷는 2.7km 힐링코스

속초 설악향기로 전경 / 사진=속초문화관광

속초시 설악동 일원에 위치한 설악향기로는 총연장 2.7km, 천천히 걸어도 약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부담 없는 산책길이다. 시작은 벚꽃터널. 봄이면 하얗게 흩날리는 벚꽃이, 여름엔 울창한 초록이,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눈이 그 자리를 채운다.

그저 걷기만 해도 감성이 차오르는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다. 8m 높이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숲은 마치 드론으로 촬영한 풍경을 눈으로 보는 듯하고, 하천 바닥으로부터 15m 높이에 설치된 98m 길이의 출렁다리는 두 발로 체험하는 짜릿한 설렘이다.

숲길의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설악산 자락에 몸을 기대며 걸을 수 있는 설악향기로는, ‘자연 속에서 걷는 여행’의 정석을 보여준다.

속초 설악향기로 산책 / 사진=속초시

이 길이 낮만큼이나 밤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빛’이다. 해가 지고 나면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경관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특히 지난 5월 새롭게 추가된 약 200m 구간의 ‘반딧불 조명’은 숲속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듯한 은은한 빛을 뿜어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빛으로 채워진 이 밤의 산책길은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지만, 조용히 혼자 걸어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을 선물한다. 조명이 물든 나무 아래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마치 숲이 말을 거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든다.

이처럼 설악향기로는 낮과 밤, 서로 다른 감성을 지닌 이중 매력의 길이다. 게다가 입장료는 무료, 운영은 연중무휴, 개방 시간도 제한 없이 상시 개방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갈 수 있는 속초의 쉼터’로 손색이 없다.

속초 설악향기로 산책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다님 9기 노용진

설악향기로는 단순히 풍경을 걷고 지나가는 길이 아니다. 속초시는 이곳을 체류형 문화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월 열린 ‘속초 버스킹 여행 – 설악향기로 편’.

산책로 초입에 위치한 설향공원에서 진행된 이 공연은, 산책 중 마주하는 작은 무대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속초 설악향기로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다님 9기 노용진

또한, 현재 리모델링 중인 구 홍삼체험관은 ‘설악산 문화시설’로 탈바꿈 중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이 공간은 전시, 체험, 휴식,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자연 속 산책로와 문화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설악향기로는 걷는 길에서 ‘머무는 길’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속초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설악향기로를 재정의하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야간엔 불빛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여유가 어우러지며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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