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 오소장 김국희, 첫 악역이 이 정도 “촬영하다 실핏줄 터져”[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국희가 '가족계획'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김국희는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연출 김곡, 김선) 인터뷰에서 가볍고 상스러우면서도 괴랄한 오소장을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첫 악역에 도전했다는 김국희는 "'무빙'에서의 얼굴을 봐주시고 이런 얼굴도 가능하셨겠다 생각하신 것 같다. 이전까지는 악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조율을 해서 만들어갔다"며 "가볍고 상스럽고 괴랄한 캐릭터이지만 실제로 악행을 저지르는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 말투 같은 표현으로 나쁜 사람이란 걸 그려냈어야 했고 가족들(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에 비해서 템포감이 필요했기 때문에 빌런즈들한테는 템포감 있게 그려냈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받았다. 그래도 대사를 노래하는 것처럼 쪼개서 했다. 거짓말도 많이 하는 역할이지 않나. '진심이 담긴 구라를 친다'는 대사가 있는데 얼마나 진심있는 척 하는 데에 고민했다. 외형적인 부분은 의상팀, 분장팀이 공을들여서 만들어줬다. 평범해보이는데 믿기지 않는 악행을 할 때 보는 사람은 고통스럽지 않나. 처단할 때 통쾌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 이 정도로 육두문자를 써본 배역은 처음이었다. 기왕 악역을 해볼거면 밑도 끝도 없이 해야 원없이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역이라면 생각하는 이미지와 반대로 생각하기는 했다. 악역들이 생각보다 무게감 있는데 이 사람(오소장)은 거리가 먼 사람 같아서 멋스러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 보기 불쾌할 정도보다는 300원어치 정도 고고함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정도감을 조절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기억에 남는 오소장의 대사들이 너무 많다. '다채롭게 지X하고 있다'는 게 너무 환상적이지 않나. '진심이 담기지 않는 구라는 칠 줄 모른다', '엄마랑 사이가 화사하지 않나보네'라는 대사도. 오길자가 그동안 보여줬던 악역들 보다 다른 매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소장의 가벼운 상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까지 다르게 표현하기도. 김국희는 "평상시 저는 중저음으로 얘기하려 하는데 오소장을 연기할 때는 상스럽게 높은 피치로 얘기하고 싶었다. 진심을 얘기할 때만 중저음으로 얘기하려 했다. 외형적으로는 피부에 공을 들였다. 오소장은 다른 사람의 몸은 함부로 대해도 자기 몸은 금쪽같이 대하는 캐릭터다. 나쁜 일을 해서 착취한 돈으로 피부관리를 잘한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더라.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의 피부가 매끈하면 더 얄밉지 않나. 빌런으로서의 시선처리 같은 것도 중요해서 고민하긴 했다"고 전했다.
지하 던전에서 영수(배두나), 철희(류승범)과 대치하는 장면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김국희는 "철수에게 목이 졸릴 때 얼굴이 시뻘개져야 하는데 촬영을 계속 하다 보면 피부색은 다시 돌아온다. 고개를 밑을 향하게 하면 피가 쏠리고 배에 압력을 주면 얼굴이 빨갛게 된다. 그 장면만 4일 정도 촬영한 것 같은데 실제로 실핏줄이 터져서 따로 분장할 필요가 없었다. 수중 촬영은 어렵지 않았다. 따뜻한 나라에서 여행을 하던 중 '가족계획' 대본을 받았는데 처음 미팅을 했을 때 물을 안 무서워하는지 물어보셨다. 다이빙 투어를 마치고 왔다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하시더라. 워낙 물을 좋아하는데 물 속에서 고통스러운 연기를 해야 하니까 혹시나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으려고 훈련을 하기는 했다. 입영을 한다거나 깊은 물에 들어가서 잘 있을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브레인해킹을 당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에 가깝게 상상해서 연기하면 감독님이 원하시는대로 선택해서 잘 보여질 거라 생각했다. 브레인해킹을 당할 때 고통도 느껴야 하지만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해야 했다. 최면 경계의 어딘가를 연기해야 했는데 작가님, 감독님의 정확한 디렉션이 있었다. 초점이나 감정이 실려야 하는 부분을 잘 알려주셨다. 브레인해킹을 당한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비슷해 보여야 하는 것도 있어서 다른 배우들 연기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악행을 고백할 때를 언급하며 "오소장이 저지른 악행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힘들었다. 상식적이지 않은 캐릭터였지 않나. 그래서 사람의 마음까지 이해하지 않는 게 좋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그런 일을 했어' 하고 내 입으로 얘기하는 거에 대해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니까 감독님이 마음을 다독여주시고 괜찮은지 체크해주시고 했다"고 전했다.
첫 악역임에도 오길자 그 자체를 그려낸 김국희는 "연기적인 만족감은 평생 숙제인 것 같다. 언젠가는 훨씬 더 뻔뻔하게 자신있게 해보고 싶다"며 "첫 악역을 하면서 두려운 부분도 있었다. (악행 관련) 대본을 보면서 힘들었고 괴로웠는데 악역하셨던 분들 만나서 얘기해보면 '고민할 수 있을 때 즐기라'고 하더라. 공개됐을 때 내가 진짜 나쁜 사람이라 생각해서 진짜 나를 미워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요즘 시청자들은 그렇지 않더라"며 "저는 반응을 잘 보지 못했는데 남편(류경환)이 '김국희' 검색하는 낙으로 산다. 나이가 어린 게 제일 반전이라고. 여자 현봉식이냐고. 선우정아와 닮았다고. '가족계획'의 최고의 단점은 일주일 씩 기다려야 하는 거라고. 그런 반응들을 볼 때 한 편같고 든든하더라. 남편도 배우다 보니까 질투난다고 하더라. '너 잘한다. 저걸 어떻게 했니' 하더라"고 반응을 전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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