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홍콩법인 몸집 줄였다···2250억원 감자 배경은
트레이딩 축소하고 자본 효율화
시장 회복, 전략 성공 가능성은?

한국투자증권이 홍콩법인에서 2250억원가량을 회수하며 현지 사업 구조를 다시 손질했다. 내용을 뜯어보면 트레이딩 부문에서 발을 빼고 투자금융(IB)과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홍콩 시장 전략을 재편성한 흐름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월 말 홍콩법인에 대해 1억5500만 달러(약 225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홍콩 사업에서 투자운용·파생 관련 매크로트레이딩(MT) 기능을 축소·철수하는 과정에서 유휴자금을 본사로 거둬들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이미 트레이딩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이후 홍콩법인의 역량을 IB와 브로커리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과거 운용과 파생 거래를 위해 투입했던 자금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되자 감자 방식으로 자본을 빼낸 셈이다.
한편 이번 조치를 두고 홍콩 현지 사업의 수익성을 위한 전략 재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0억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다. 이를 봤을 때 이번 자본 회수는 실적 둔화 국면에서 트레이딩을 덜어내고 상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수수료 기반 사업으로 무게를 옮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본 효율화·수익성 재편 두 마리 토끼
이번 감자는 트레이딩 철수 뒤 유휴자금을 회수해 홍콩법인의 체질을 가볍게 만든 자본 효율화와 현지 사업의 외연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 재편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략 평가는 홍콩법인이 회수한 자본만큼 높은 수익성을 입증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홍콩을 완전히 접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홍콩이 여전히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창구이자 글로벌 자금이 모이는 아시아 금융허브이기 때문이다. 특히 IPO와 채권 발행, 중국·홍콩 주식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을 고려하면 현지 거점을 유지해야 할 명분은 명확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전부터 홍콩 지역 특성을 활용해 채권자본시장(DCM)에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는 하이일드 채권 시장을 공략해 2024년 몽골과 필리핀에서 한국계 증권사 최초의 하이일드 채권 주선 실적을 확보한 것이 그 예다. 시장 전체에서 정면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틈새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프리IPO 투자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수단 참여와 코너스톤 투자 등 단계적 ECM 진출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전략이다.
브로커리지 역시 기대를 거는 분야다. 홍콩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과 아시아 주식에 접근하는 관문 역할을 해 왔다. 최근 거래 회복과 함께 투자 수요도 커짐에 따라 홍콩거래소의 2025년 현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95% 증가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중국 주식 보관 금액도 지난해 말 3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9.1%나 늘었다.
하지만 해당 시장이 이미 대형 글로벌사와 현지 플레이어, 국내 경쟁사까지 맞붙는 영역이란 걸 고려하면 단순히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수익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구조라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상감자= 회사가 주식 수를 줄여 자본을 줄일 때 자본금의 감소로 발생한 환급 또는 소멸한 주식의 대가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될 때 주로 사용한다.
☞유휴자금= 소비되지 않고 유휴 상태에 있는 자금을 말한다. 주로 장기 투자나 가까운 시일에 들 큰 지출 등을 위해 모아두는 자금을 가리킬 때 쓰인다.
☞채권 자본시장(DCM)= 채권을 통해 장기 자본을 공급·조달하는 시장으로 회사채·국공채·특수채 등의 발행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하이일드(High-Yield) 채권= 고수익·고위험 채권.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이자율이 높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 금융·가상자산 거래소 연합 본격화···긍정적 전망에도 성공 여부는 물음표 - 여성경제신문
- 환율안정 3법 통과에도 RIA 유입 미미···자금 유입 0.1% '새발의 피' - 여성경제신문
- 반도체 칩 잘 묶는 회사가 뜬다···증권가, 한화비전·두산테스나 주목 - 여성경제신문
- NH투자증권, IMA 1호 출격···‘2.5년 절충형’ 승부수, 완판 여부 관심 - 여성경제신문
- [김현우의 핫스팟] 삼천당제약, 폭탄 돌리기 시작됐나 - 여성경제신문
- 뜨는 삼천당제약, 지는 HLB···운명 가른 변수는? - 여성경제신문
- '국턴'하는 서학개미, 어느 증권사 선택할까?···RIA 출시에 경쟁 가열 - 여성경제신문
- 지분 15% 팔고 가라?···SK 美 상장 막으려는 '국장 내 괴롭힘' - 여성경제신문
- 파킹통장 대신 발행어음···대기자금 ‘증권사 단기 운용’ 늘었다 - 여성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