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지인 문자 확인하려다 ‘좀비폰’…올해만 24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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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장·청첩장 등 지인을 사칭한 '미끼문자' 피해가 올해 확인된 것만 24만여건에 이른 데 따라 경찰이 시민들에게 피싱 사기 주요 수법을 공개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초기 악성 앱은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될 정도로 진화했다"며 "휴대전화가 '좀비폰' 상태로 남아 있으면 범인들이 언제든지 조종하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지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휴대전화 보안상태를 점검하는 등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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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2일,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22시에 돌아가셨습니다. 빈소:”
부고장·청첩장 등 지인을 사칭한 ‘미끼문자’ 피해가 올해 확인된 것만 24만여건에 이른 데 따라 경찰이 시민들에게 피싱 사기 주요 수법을 공개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은 15일 최근 발생하고 있는 피싱 사기 수법과 관련 예방수칙을 공개했다. 최근 미끼문자 수법은 ‘모르는 번호’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문자를 발송하는 식이다. 1차 피해자가 장례식장 위치, 범칙금 납부 방법 등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문자 내 링크를 누르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된다. 악성 앱을 통해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정보가 유출되고,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오픈뱅킹을 이용한 계좌이체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1차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악성 앱 감염으로 소위 ‘좀비폰’이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범인들은 원격조종을 통해 1차 피해자의 번호로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 유포하는데, ‘아는 번호’로부터 온 미끼문자는 보다 쉽게 2차 피해자를 양산한다. 나아가 범인들은 1차 피해자를 사칭해 지인들에게 ‘급히 50만원만 빌려주면 내일 바로 갚겠다’고 속여 돈을 빼돌리기도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을 보면, 올해 1∼9월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가운데 지인 사칭형 문자는 24만건에 이르렀다.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폰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들이 기존 메신저 대화 내용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범죄임을 의심하기 어려워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번 악성 앱이 설치되면 삭제를 어렵게 하기 위해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숨겨놓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초기화’가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다. 경찰청은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항상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개인·금융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 저장을 삼가라고 덧붙였다.
미끼문자로 의심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에는, 카카오톡 채널검색에서 ‘보호나라’ 채널을 추가한 뒤 채널 내 스미싱 확인서비스에서 의심 문자를 붙여넣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보안위험 자동차단 활성화’를 하는 방법(설정 클릭→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도 있다. 경찰은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나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전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초기 악성 앱은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될 정도로 진화했다”며 “휴대전화가 ‘좀비폰’ 상태로 남아 있으면 범인들이 언제든지 조종하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지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휴대전화 보안상태를 점검하는 등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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