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계가 ‘한강’에 열광하는 이유

정다슬 2024. 10. 13. 1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소년이 온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채식주의자', '흰', '그리스어 수업',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모든 한강 작가의 책이 매진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이 결정된 11일 새벽, 고베시 주오구의 준크 서점은 급하게 한강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코너를 준비했다.

일본 서점도 잇달아 한국 작가의 책을 모아서 특별코너를 설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서점 매진행렬…한국문학 관심도 커져
유럽선 채식주의자 연극으로도 관객들과 만날 기회
"폭력성과 헌신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양면성 질문"
일본 프랜차이즈 대형서점 키노쿠니야 온라인 서점에 있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회원 한 사람당 1권까지라는 태그가 붙어있는 가운데, 현재 웹스토어에서는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키노쿠니야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서점 매대에서는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연극으로 재가공돼 관객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각국 유수 언론들은 한강의 작품에 대해 한국의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국경을 넘어서 전해지는 생생한 보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13일 일본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인 키노쿠니야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 작가의 작품은 모두 ‘회원 한 사람당 1권까지’라는 태그가 붙어 있다. 그나마도 구매버튼이 비활성화돼 있는데 책이 품절되며 더 이상 주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년이 온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채식주의자’, ‘흰’, ‘그리스어 수업’,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모든 한강 작가의 책이 매진됐다.

오프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이 결정된 11일 새벽, 고베시 주오구의 준크 서점은 급하게 한강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코너를 준비했다. 이후 예약전화 등도 쇄도하면서 대부분 작품은 이미 품절된 상태라고 한다.

한 작가의 번역본을 출간한 출판사들은 추가인쇄를 서두르고 있다. 마이니치 출판은 ‘히키코모리 도서관’ 3쇄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방에서 나올 수 없는 사람(히키코모리)을 테마로 여러 작가들의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한 작가의 ‘내 여자의 열매’가 수록돼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한국문학 코너를 개설했다는 공지문[사진=미나이서점 미나미스나점의 엑스 계정]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나라현립도서관은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관련 도시 전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작가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이나 한국에 대한 책, 아시아여성 작가들의 책들을 한 번에 즐길 기회라고 홍보했다. 일본 서점도 잇달아 한국 작가의 책을 모아서 특별코너를 설치했다.

유럽에서도 한강 열풍이 거세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형서점에서 한강 작품이 연이어 매진됐다. 심지어 한글 원서까지도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한강의 작품은 연극으로도 재탄생돼 유럽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내년 5월 독일로 초연된다. ‘채식주의자’는 이탈리아어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상연할 예정이다.

각국 유수 언론들은 한강 작품이 국경과 시대를 넘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조명했다. 일본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중동 가자 지구 등에서 지금도 무고한 목숨이 폭력에 의해 사라지는 상황에서 폭력성,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헌신과 사랑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보유한 인간에 대해 지속적 질문을 던져온 한강 작품이 앞으로도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녀의 작품은 최근 수십년간 고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풍부하고 새로운 맥락화”라면서도 “생생한 보편성 덕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미국 페미니즘 온라인 매체 제저벨의 편집장 로렌 투시그낫은 ‘한강 팬’이라고 밝히며 “당신도 팬이라면 댓글을 남겨달라. 나는 팬클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