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변경 쉽지 않네”...분담금 부담 큰 둔촌주공 조합원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시공단에 유상 옵션 철거 요청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중대형 가구 거실에는 다용도 알파룸이 들어간다. 거실을 넓게 쓰고 싶은 조합원들이 알파룸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철거를 요청했는데, 시공단이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답변을 보냈기 때문이다.
시공 중인 아파트에서 옵션을 변경하고자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옵션 규모에 따라서는 공사비가 다소 줄어드는 효과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공사는 조합에게 옵션을 변경하려면 설계를 다시 확정 지어야 해 골조 공사가 멈춰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가변벽체만 철거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설계 변경에다가 앞서 시공된 조명용 전기 배선 철거, 에어컨 배관 재설치 등으로 추가 비용과 공기 연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합은 수분양자들에게 옵션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고, 공사 중단 트라우마를 겪은 바 있는 수분양자들은 공사 지연이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 기존 계획대로 알파룸 설치를 결정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달 조합원 각 가구에 분담금 내역을 담은 책자를 배포했다. 이 책자에는 동·호수 추첨 완료 후 배정한 동·층·향에 맞춘 신규 적정 권리가액과 기존 조합원 분양가가 기재돼 있다.
조합원 분양가에서 세대별 책정된 권리가액을 차감한 금액이 분담금이 된다. 조합원 1명당 마련해야 할 분담금은 평균 1억2000만원 분석됐다. 일부 가구에서는 2억원이 넘는 분담금 내역서를 받아들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사업 기간이 연장됐고,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이주비 대출 이자율은 6.88%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2억원에서 3억원 수준의 이주비 대출을 받아, 이미 가구당 1억원에 가까운 이자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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