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텃밭 수성…기회와 과제 남긴 선거
[앵커]
이번 재보선은 특히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들이 있어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양당 모두 기존 텃밭을 사수하면서 생각보다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지도부의 리더십 타격은 피한 가운데 내부 주도권 강화에 나설 전망입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기초단체장 4곳 중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이 막판 접전지로 부상했지만 이변은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이 금정을, 민주당이 영광을, 양당 공히 상당한 격차로 이기며 각자 텃밭을 수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대표 취임 후 첫 선거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지난 9일)> "저희만이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집권여당입니다. 그리고 부산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우리 국회의원이 몇 명입니까"
한 대표가 내주 초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정면 거론할 태세인 가운데 친한계에선 이번 선거가 당내 '그립'을 강화할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잇습니다.
다만, 친윤계 등 당 일각에선 보수세가 강한 금정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 곳이라며, 한 대표의 김 여사 공격이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만 미쳤다며 엇갈린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다음달 선거법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재부상한 상황에서 리더십 타격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맹추격 속에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전남 영광의 승리는 민주당의 호남 맹주 지위를 지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1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되는데, 누가 그 정권을 심판하는 중심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남에서 오히려 심판당했다 이런 소리 하면 어떡합니까?"
다만 험지 부산에서 외연을 넓히려 야권 단일화까지 성사시키며 목표했던 동진 정책은 또 한 번 벽에 부딪힌 모습입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 교두보'를 마련하겠단 목표가 실패로 끝나며, 소수 비례정당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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