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어제 국국마 메달보고 격노하심
아부지한테 "아빠 저 첫 하프코스 대회 메달따왔어요" 말씀드리니
아부지가 "이야 기특한데? 10키로 완주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20키로야? 우와" 하시더니
"잠깐만 이거 철자 틀린거 아니야? H. A 그 다음 F E가 아니라 L F E 아니야? 아니 잠깐 L F 어"
아부지 손이 덜덜 떨리셨는지 (내 느낌)
휴대폰을 검색하시고
"봐봐 H A L F가 하프 잖아. 절반이라는 뜻. 마라톤 42.195키로의 절반이 하프. 근데 이게 뭐야?"
주최사가 실수했나봐요
"아니 실수할게 따로있지. 돈 7만원 받아먹고 이걸 실수해?
얘네 전화번호 뭐야 내가 내일 전화해서 메달 다시 만들으라고 말할겨"
아부지 괜찮아요
"이름은 소중한거다. 강아지를 부를때도 이름 또박또박 부르지 이름을 실수하는건 선 넘는거야
너 그 메달 소장 안할거니? 버릴거야? 평생을 간직할 메달을 그것도 첫 하프대회인데 철자 틀린걸 갖고 있을거야?
아빠가 내일 오전에 통화하마 메달 다시 제작해서 전원 택배로 부쳐야지.
잘못했으면 본인들이 책임지고 다시 만들어주는게 도리인거야"
난 괜찮은데 아부지가 어제 많이 화나셨음
첫 하프대회 뛰고 아부지한테 자랑했는데 도리어 마음이 무거웠다 ㅜ
근데 아부지 말씀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난 이 메달 간직하고 싶은데 철자 틀린거 보면 위화감이 들어 볼때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