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값이면 수입차 사죠” 부드러운 승차감과 칼같은 안정감의 SUV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오늘 제가 시승할 차량으로, 폭스바겐 라인업 중 가장 웅장한 덩치를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기존의 투아렉과 단순히 덩치만으로 비교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차이죠. 현재 제가 타고 있는 팰리세이드와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이러한 차량들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아틀라스가 기존 대안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해하실 겁니다. 저 또한 팰리세이드처럼 큰 차를 선호하는 편이고, 저의 환경상 이런 유형의 차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전에는 팰리세이드나 익스플로러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 폭스바겐 아틀라스까지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과연 아틀라스가 제가 궁금해하던 다른 차량들과 어떤 차이점을 보여줄지, 직접 주행하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시승을 위해 출발을 제안했을 때, 반장님께서도 오늘만큼은 특히 기대를 많이 하시는 듯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의 상품성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기보다, 사실상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팰리세이드는 어떤 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차량이 될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그저 그런 차량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차량을 경험해 본 저의 입장에서, 폭스바겐 아틀라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일단 외관의 생김새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웅장하고 거대한 차체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사람들이 크롬 몰딩을 선호하는 경향도 아틀라스의 디자인에 반영된 듯합니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크롬 죽이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저희 같은 연령대에서는 크롬이 반짝여야 존재감이 느껴지고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시승 콘텐츠를 촬영하기 전에는 보통 충분한 시간 동안 차량을 주행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시동을 걸고 제가 머무는 곳에서 출발하여 도로로 나서는 순간, 이미 이 차량의 절반 이상을 파악하게 되죠. 아틀라스를 처음 몰고 나왔을 때의 느낌은 "역시 폭스바겐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미국 시장에 맞춰 세팅되었다고 할지라도, 폭스바겐 특유의 전통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비록 중국 시장과 한국 시장 같은 인접 시장을 위해 출시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차량이 폭스바겐의 본질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분명 폭스바겐의 DNA를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차량에 탑승하여 시트를 가장 낮은 위치로 조절했을 때, 그 변화 폭에서 이 차가 영락없는 유럽차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유럽차들은 대체로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선호하기 때문에, 전고가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시트 포지션을 더욱 낮게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운전 시에도 확연히 느껴집니다.

운전할 때의 느낌은 다소 다른데, 의외로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부드러운 상황 속에서도 차체의 롤(쏠림 현상)을 정확히 제어하는 능력은 역시 유럽차답다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보통 동급에서 부드러운 차를 이야기할 때 팰리세이드를 언급하는데, 아틀라스의 '부드러움'은 또 다른 성격입니다.

이 '부드럽다'는 표현이 와닿지 않는 분들도 많을 텐데,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을 지날 때 차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명확해집니다. 저는 항상 '롤'이 승차감을 결정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충격을 받고 차체가 한 번 쏠렸다가 제자리로 정확히 돌아와 멈추면, 그 차는 승차감이 좋은 차입니다.

한 번의 충격 후 회복 과정에서 제자리를 빠르게 찾는다면 좋은 차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차체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반발력에 휘청거림이 두 번 이상 지속되는 '꿀렁임' 현상은 일반적인 국산차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이러한 꿀렁이는 차량들은 대개 승차감이 좋지 않거나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단발성 요철에서는 한 번의 충격으로 승차감이 좋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연속적인 요철 구간에서는 차체가 정신없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치 지진의 여진처럼 계속되는 흔들림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아틀라스는 여전히 독일차의 특성을 지녔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다면 이 차량의 움직임에도 국산 팰리세이드처럼 꿀렁임이 있다는 의미일까요?

아틀라스는 롤을 어느 정도 허용하여 부드럽게 움직이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충격을 받은 후 차체가 다시 안정화되는 과정에서는 "너는 폭스바겐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절제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차체가 흔들릴 때, 그 흔들림을 딱 끊어주고 제어하는 능력은 역시 유럽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서도 차체가 휘청거리는 듯하다가도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고속화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할 때는 여지없이 폭스바겐다운 편안함과 직진성을 제공합니다. 부드러운 주행감 속에서도 뛰어난 직진 안정성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핸들은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다소 가볍게 느껴져 국산차와 비슷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막상 달려보면 직진성은 매우 탁월합니다.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의 가격과 실용성 요구에 맞춰 타협점을 찾았지만, 차량의 기본기는 여전히 독일차의 정수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 SUV 라인업 중 가장 큰 모델이며, 이전에는 투아렉이 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물론 이 두 차량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틀라스가 보급형이라면 투아렉은 고급 차량에 해당하며, 구동 방식에서도 아틀라스는 전륜 기반, 투아렉은 후륜 기반입니다.

차량 구매자들이 이러한 세부 정보를 모두 알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큰 폭스바겐 SUV'라는 관점에서 투아렉과 아틀라스를 비교하는 분들을 위해 변별력 포인트를 말씀드리자면,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투아렉이 1억 원대의 차량임을 감안하면,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죠.

차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두 차의 차이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많은 아틀라스 구매 희망자들이 '내 차가 투아렉 같았으면', 혹은 '비슷할 거야'라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도 있지만, 투아렉과는 그야말로 '넘사벽' 수준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투아렉은 아우디 Q7/Q8, 포르쉐 카이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SUV 계열의 선두 주자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아틀라스의 태생은 대중차로서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와 같은 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영역을 넘어서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폭스바겐 브랜드 내에서는 국내에 익숙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대형 버전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 차를 타면서 좋았던 점은 차체가 크더라도 운전 시에는 작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서스펜션이 좋으면 차가 불안하지 않게 느껴져서, 코너를 제법 빠른 속도로 가속하며 탈출할 때도 안정적으로 제어됩니다. 이러한 점이 바로 폭스바겐 DNA가 담긴 차량이라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길은 좌우 고저차가 심해 꾸준히 핸들 보타가 필요한 구간인데, 이곳을 80km/h로 정속 주행해도 아틀라스는 매우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아틀라스의 승차감은 정말 훌륭합니다. 차체가 둥실하게 롤이 발생했다가도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오면, 운전자와 탑승자는 승차감이 좋다고 느끼게 됩니다.

반면, 국산차처럼 꿀렁거림이나 휘청거림이 여진처럼 계속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틀라스는 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팰리세이드와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하면서도, 충격을 처리하는 방식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처음에 요철이나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팰리세이드처럼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그 이후 회복 과정에서 빠르게 차체를 안정화시키는 반면, 팰리세이드는 여진을 동반하여 다소 불안하고 부드럽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지난번에 시승했던 ID.5에서도 느꼈지만, 내연기관 시대에 잘하던 브랜드는 전기차 시대에도 역시 뛰어난 기본기를 보여줍니다. 기본기는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아틀라스는 비록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엄청나게 큰 차량이지만, 독일 문화권에서 보면 이례적인 덩치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본연의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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