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끝까지 뽕을 뽑는구나" 한화 쿠싱, 출국 직전까지 던지고 떠나

6주 계약 마지막 날이었다.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잭 쿠싱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KT의 거센 추격에 3피안타 1실점을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끝내 세이브를 따내며 한화 유니폼을 벗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계약 마지막 날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게 맞냐"는 말이 나왔지만, 쿠싱 본인은 "6주 동안 함께해 줘 너무 좋았고 영광스러웠다"며 웃으며 떠났다.

선발로 왔다가 마무리로, 마지막까지 던졌다

쿠싱은 오웬 화이트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자 지난해 마이너리그 다승 1위(11승) 성적을 인정받아 총액 9만달러에 급하게 합류했다. 선발로 4월 12일 KIA전 데뷔전을 치렀지만 3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고, 이후 김서현의 마무리 부진이 겹치면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로 왔다가 마무리가 되고, 때로는 7회부터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애니콜' 역할을 6주 동안 해냈다. 최종 성적 16경기 20⅔이닝 1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 김경문 감독은 "3이닝 던진 적도 있고 팀이 어려울 때 와서 수고를 많이 했다"고 했다.

왕옌청·문현빈·페라자가 이긴 경기

쿠싱의 마지막 날, 경기 자체는 한화가 주도했다. 선발 왕옌청이 5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하며 시즌 4승을 챙겼고, 4회초 문현빈이 2점홈런, 8회초 페라자가 2점홈런을 추가하며 승부를 굳혔다.

이도윤은 4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득점을 보탰고 9회말에는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윤산흠·이민우·이상규로 이어진 불펜도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강백호와 옛 팀의 재회

이날 경기에는 특별한 장면도 있었다. 강백호가 프로 데뷔 이후 7시즌을 보낸 KT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를 한화 선수로서 처음 밟았다.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KT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고, 경기 전에는 팬들에게 커피 1000잔을 돌리며 박수를 받았다.

쿠싱은 어디로 가나

올 시즌부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계약 종료 후 웨이버 공시 없이 바로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쿠싱이 KBO에서 구위와 제구를 검증받은 만큼 다른 팀이 손을 내밀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경문 감독도 "다른 팀에서 콜이 와 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화는 16일부터 화이트가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