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노!" 일본인 90% 재방문한다는 한국 음식의 정체

한국의 전통 채소인 미나리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현지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미나리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 도쿄 신오쿠보에 몰린 일본인들

도쿄 최대 한인타운인 신오쿠보 지역은 연일 미나리 요리를 맛보려는 일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미나리 삼겹살을 판매하는 식당 앞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한 한식당 업주는 "손님의 90%가 미나리 찌개를 주문하고, 그중 90%는 다시 찾아온다"며 놀라운 재방문율을 공개했다.

일본 TBS의 인기 프로그램 '히루오비'에서도 이러한 미나리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서는 미나리가 고기와 어우러질 때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새로운 미각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 46억원 돌파한 출하액, 가격도 급등

미나리의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3년 일본 내 미나리 출하액은 4억 8000만 엔(약 46억 200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에서 미나리 찌개를 판매하는 식당 수는 최근 10년 사이 4.2배나 증가했다.

수요 급증으로 일본 내 미나리 도매가격도 최근 5년 평균을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나리를 재배하는 농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다양한 요리로 확산되는 미나리 열풍

미나리는 삼겹살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나리 전, 미나리 갈비탕, 미나리 찌개는 물론 라면과 스파게티에도 접목되며 일본 현지 음식과의 퓨전 요리로 발전하고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는 미나리 맛 야쿠르트까지 출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부담 없이 산뜻한 맛이 자꾸 생각난다", "줄 서서 먹을 만한 맛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일본인은 "미나리는 진입 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남김없이 다 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류에서 일상 문화로 정착

전문가들은 미나리 인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본 식문화에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일본 문화가 한국에 유입됐던 것과 반대로, 이제는 한국 문화가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나리와 같은 전통 식재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신오쿠보가 '집 앞 한국'으로 각광받은 것도 미나리 열풍에 한몫했다.

미나리의 건강한 이미지와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특성이 건강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식습관과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나리는 일본에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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