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연예인도 ‘딥페이크 피해자’로…판매·구매 모두 10대

연예인 성착취물 판매한 10대들 검거…‘합사방’ 텔레그램 채널 개설
구매자 24명도 검거, 모두 10·20대…총 100여 명으로 추정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의자들이 나눈 대화 ⓒ연합뉴스

텔레그램을 통해 연예인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판매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텔레그램에 일명 '합사방'(합성사진방) 등 채널을 개설하고 연예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영상 및 사진으로 피해를 입은 연예인은 20여 명에 달한다. 피해자들 중에는 미성년자 연예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사이버 모니터링을 통해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통 사실을 파악, 수사 끝에 A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들은 대학생이거나 별다른 직업이 없는 성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이 각각 운영한 텔레그램 채널은 경찰의 수사 착수 후 폐쇄됐다. 이들은 해외의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내려받아 재판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진술 및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들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범죄수익금 ⓒ연합뉴스

아울러 이들로부터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구매한 24명도 검거됐다. 경찰은 구매자들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검거된 구매자는 모두 10~20대이다.

경찰은 이 외에 80여 명의 구매자를 추가로 확인해 추적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구매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매자들은 2만~4만원의 입장료를 A씨 등에게 송금한 뒤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저장하거나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판매·구매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2차 유포된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관련법에 따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소지·시청한 자는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