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초고령사회 대비 ‘세대 공존형 공공주택’ 도입 제안

인천이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고령층을 사회적으로 격리하지 않고 청년·육아 세대와 어우러져 살게 하는 '세대 공존형 주거 모델' 도입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30일 '고령사회의 세대 공존형 주거단지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역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천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64%로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으나, 급격한 저출생과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초고령사회 도달은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현재 시가 시행 중인 고령자 주거 정책은 주로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 매입임대주택 등에 치중돼 있다. 그러나 이는 대개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하거나 의료·돌봄 기능에만 매몰돼 있어, 고령자의 주거 선택권을 가로막고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연구진은 해외의 성공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일본 도쿄의 'JKK 시니어주택'은 전체 가구 중 일부만 고령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 가구로 채워 일상적인 세대 간 교류를 유도한다. 싱가포르의 '캄풍 애드미럴티' 역시 주거와 의료, 보육시설을 한곳에 묶어 전 세대가 이용하는 지역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연구진은 인천도시공사(iH) 등이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에 고령자와 청년, 신혼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평면을 개발하고 의료·돌봄 시스템을 주거 공간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한 주거 공급을 넘어 세대 간 소통을 돕는 생활 인프라와 서비스 주체에 대한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고립된 노인 주거 정책에서 벗어나 전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주거 단지 구상이 구체화돼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논의와 생활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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