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창단 120년 만에 첫 '마이스터샬레', 25승 4무→무패 우승+트레블까지 노린다!

신인섭 기자 2024. 4. 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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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버쿠젠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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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바이엘 04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레버쿠젠은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1)을 제치고 25승 4무(승점 79)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1904년 창단한 역사를 지닌 팀이다.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선수 시절 뛰며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1970년대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분데스리가에 발을 딛기 시작했고, 1987-88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6-97시즌, 1998-99시즌, 1999-00시즌, 2001-02시즌, 2010-11시즌 2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우승을 이뤄내진 못했다. 또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막강한 1강으로 군림 중이던 바이에른 뮌헨에 밀리며 매 시즌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뮌헨에서 뛰었던 알론소 감독은 당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된다. 후방에서 뿌려주는 정교한 롱패스와 킬러 패스 등으로 최고의후방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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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알론소 감독은 레알 후베닐, 레알 소시에다드 B팀 등을 거치며 코치 경력을 쌓았다. 실패도 경험했다. 알론소 감독은 소시에다드 B팀을 2부로 승격시켰지만, 2부에 올라간 뒤 20위로 추락하며 강등의 쓴 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자산이 됐다. 2022년 10월 소시에다드 B팀에서 물러난 알론소 감독을 레버쿠젠이 러브콜을 보냈고, 사령탑에 올랐다. 알론소 감독의 성인 무대 첫 팀이 됐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알론소 감독은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오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3-24시즌부터 본격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약속된 듯 짜여진 전술적 움직임과 대량 득점, 압도적인 경기력 등을 보여주며 뮌헨과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패배를 잊었다.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전반기를 무려 22승 3무라는 역대급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독일 역사상 최초로 25경기 무패를 기록한 팀이 됐다.  

단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렸다. 뮌헨이 스스로 무너진 것도 한몫했다. 시즌 중반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던 뮌헨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며 패배를 계속해서 맛봤다. 결국 어느 순간 격차가 벌어졌고, 레버쿠젠은 25승 4무의 성적을 거두며 남은 경기 수와 상관 없이 1위를 확정짓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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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뮌헨이 최근 도르트문트, 하이덴하임에 연속적으로 패하며 레버쿠젠의 우승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레버쿠젠은 베르더 브레멘에 5-0 완승을 거두며 스스로 우승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레버쿠젠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빅터 보니페이스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리드를 잡으며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플로리안 비르츠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미 레버쿠젠 팬들은 4번째 득점이 터질 때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경기장에 난입하기까지 했다. 득점에 흥분했을법한 비르츠까지 팬들에게 진정하길 요구하기까지 했다. 비르츠의 3번째 득점 때도 팬들은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표출했다. 결국 경기는 추가 시간 없이 종료됐고, 레버쿠젠의 우승이 확정됐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무패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에서 웨스트햄과 격돌해야 한다. 1차전을 2-0으로 이긴 레버쿠젠은 오는 19일 런던 원정길에 나선다. 그리고 내달 26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 DFB-포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남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다면 트레블도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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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레버쿠젠은 우승을 즐겼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 들어가 서로에게 맥주를 뿌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일부 선수들은 알론소 감독에게까지 맥주 세례를 퍼부으며 함께 이날을 간직했다.

알론소 감독은 분데스리가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기에 있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마침내 독일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리그컵도 원하며, 유로파리 우승도 원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팬분들의 놀라운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축하할 시간이다. 정말 감사하다. 독일 챔피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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