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해 보니 가장 필요한 건 돈 아닌 이것이었다"
은퇴 후 가장 필요한 것
은퇴 후 삶은 막막하다. 누구나 겪지만 어떻게 해야 잘 살수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유일한 이정표는 먼저 은퇴를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 달 70~80대 남녀 407명을 대상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내용을 토대로 은퇴생활 꿀팁을 정리해봤다.
◇가장 중요한 건 경제력
당연한 얘기겠지만 노후 시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경제력이다. 경제적 만족도가 높은 은퇴자와 그렇지 않은 은퇴자의 삶은 온도차는 크다. 현직에 있을 때는 고정적인 소득이 있지만 퇴직 후엔 현금 흐름이 끊어져 선택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는 게 능사는 아니다. ‘경제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에게 소비 패턴을 물었더니, ‘돈을 써야 할 땐 아끼지 않고 쓴다’고 응답한 이가 47%였다. ‘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는 항목으로는 여행이 압도적인 1위(65%)를 차지했다. 이 밖에 취미활동(51%), 건강관리(46%), 지인교류(42%), 평생학습(32%) 등도 만족스러운 지출처로 꼽혔다. 경험에 돈을 써야 만족스럽다는 교훈이다.
물론 지출은 안정적인 경제력을 전제한다. 은퇴 만족군의 42%는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절반 가량은 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이 있었다. 펀드와 달러예금 등에 가입한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가 좋았다는 응답 비중은 단 6%에 불과했다.
수동적인 재테크 수단은 ‘절약’은 만족도에 얼만큼 영항을 미칠까. 은퇴 불만족군의 절반 가량인 46%가 절약한다를 택했다. 통신비나 OTT구독료 같은 고정 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돈 있어도 '이것'이 없으면
풍부한 경험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경험에 제대로 몰입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돈이 많아도 몸이 성치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근력은 저축이 되지 않으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건강 만족도가 높은 은퇴자들이 추천하는 운동 1위는 걷기다. 응답자의 75%가 추천할 정도다. 의학 칼럼니스트이자 의사인 나가오가즈히로는 “현대 사회의 질병은 대부분 걷지 않아서 발생한다”며 “환자들에게 걷기를 권하면 다들 힘들어서 싫다고 하는데, 걸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자연적인 면역력도 높아져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많이 추천한 운동은 스트레칭(38.1%)이다. 걷기와 스트레칭 모두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고 후유증이 없으며 돈도 들지 않는 운동이다. 소위 ‘돈 있는 사람들이 하는 스포츠’로 꼽히는 골프는 6위(16.8%)에 랭크됐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