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4kg에 13만 원”…멈출 줄 모르는 ‘金채소’ 가격

최준영 기자 2024. 10. 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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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족발집을 하는데 근처 시장에서 상추 4kg에 12만9000원이라고 하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무료로 제공하던 고수가 보통 한 단에 3000∼4000원 하다가 지금은 1만7000원으로 뛰었어요. 유료로 전환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2022년 9월 중순에도 여름철 폭염·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aT 조사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1만 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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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4000원하던 고수 한 단 1만7000원으로 뛰어”
김장철 앞두고 공급량 급감한 배추는 포기당 1만 원 육박
무·상추·애호박·깻잎 등 주요 채소류 일제히 가격 오름세
정부는 중국산 배추 공급하고 운송비 지원 통해 조기출하 유도
폭염으로 배춧값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손질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에서 족발집을 하는데 근처 시장에서 상추 4kg에 12만9000원이라고 하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무료로 제공하던 고수가 보통 한 단에 3000∼4000원 하다가 지금은 1만7000원으로 뛰었어요. 유료로 전환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30일 약 166만 명의 자영업자가 가입해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식자재 물가와 관련해 업주들의 이 같은 고민 글이 줄줄이 게재돼 있었다. 한 업주는 "품질이 A등급도 아니고 B∼C등급 수준 상추마저 값이 엄청나게 올라 아예 상추 없이 장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자고 일어나면 올라 있는 식자재 물가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힌다"고 토로했다.

최근 배추나 상추, 시금치, 무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값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이상기온과 병해충 등 여파로 공급량이 급감한 배추의 경우 포기당 1만 원 돌파를 눈 앞에 둘 만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1포기 기준 9963원으로, 전년 동기(6193원) 대비 60.9% 급등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수치다. 지난 1월 2일 포기당 3356원이었던 배추 값은 4월 30일 4712원, 8월 13일 6000원, 지난 23일 9321원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2022년 9월 중순에도 여름철 폭염·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aT 조사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1만 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춧값 강세는 유례없는 폭염에 일부 재배지에서 가뭄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추 외 다른 채소 값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달 27일 기준 무(상품·1개) 값은 3935원으로 전년 동기(2350원) 대비 67.4% 올랐고, 같은 기간 적상추(상품·100g)도 1607원에서 2483원으로 값이 54.5% 뛰었다. 이 밖에 시금치(상품·100g) 54.8%, 얼갈이 배추(상품·1kg) 38.6%, 알배기 배추(상품·1포기) 33.4%, 가시계통 오이(상품·10개) 25.0%, 애호박(상품·1개) 24.9%, 깻잎(상품·100g) 13.9% 등 주요 채소 값이 줄줄이 올랐다.

배춧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수입한 중국산 배추를 금주쯤 외식업체, 수출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무 공급량도 늘리기 위해 산지 유통인을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용 물량을 확보해 상황에 따라 시장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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