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이나현 "이상화처럼 빙속하면 떠오르는 선수 되고파"[스한 위클리]

심규현 기자 2025.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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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05년생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나현은 지난 2월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신설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0.004초 차로 김민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것.

이나현은 이후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 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첫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스포츠한국은 그녀를 만나 아시안게임 당시 심경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나현. ⓒ와우매니지먼트

▶AG에서 깜짝 金, 스피드스케이팅 '신성'의 탄생

이나현이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해 1월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였다. 당시 그녀는 500m에서 37초34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하얼빈 아시안게임 100m에서 팀 동료 김민선을 0.004초 차로 넘고 깜짝 금메달에 따냈다.

이나현은 "첫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였는데 확실히 월드컵, 세계선수권이랑은 분위기가 달랐다. 또 월드컵을 중국에서 했는데 그때와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준비하면서도 재밌었고 처음 나가다 보니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며 하얼빈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회상했다.

이나현은 100m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딱 1등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연습한 게 있으니 '메달 하나는 따야겠다' 이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1등으로 들어와 놀랐다. 당연히 긴장했다. 하지만 이게 불안한 느낌이 아닌 각성하는 쪽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레이스를 끝낸 후 뒤에 2~3개 조가 더 있었다. 그런데도 계속 1등으로 찍혀 있었다. 마지막 주자가 남았을 때 메달은 확보됐고 색깔만 정해지면 됐다. 그때 엄청 쫄깃하게 지켜봤다.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나현. ⓒ와우매니지먼트

이나현은 하얼빈에서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금·은을 딴 순간, 경기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동메달도 대만 선수가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함성이 작았다. 시상식 중간에 나가시는 분도 있었다. 그래도 저는 마냥 기뻤다"고 웃었다.

이나현은 이후 열린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김민지, 김민선과 함께 중국을 제치고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녀는 "사실 중국 혹은 한국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생각으로 계속 연습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 선수들도 팀 스프린트가 끝난 뒤 '연습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다'는 식으로 말했다. 되게 화기애애했다"며 당시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나현은 아시안게임을 되돌아보면서 "정말 올 것 같지 않은 시합이었는데 금방 왔고 준비 과정도 재밌었다. 결과도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힘을 온전히 썼다고 느꼈던 대회였다. 그래서 뿌듯했다. 또 시합 끝나고 아시안게임이랑 인터뷰도 많이 해 신기했다. 그냥 다른 시합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밝혔다. 

▶AG으로 경험 쌓은 이나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정조준

아시안게임으로 경험을 쌓은 이나현의 눈은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으로 향한다. 그녀는 "큰 대회를 한 번 경험했으니 다음에는 더 익숙하게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아시안게임 이후 열린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연습하듯이 편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것을 해보겠냐'는 마음가짐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나현. ⓒ와우매니지먼트

그러면서 "(보완하고 싶은 점이) 너무 많다. 스타트도 조금 더 빨라야 하고 후반 레이스도 보완해야 한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다. 계속 이를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나현은 제2의 이상화라는 칭호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녀는 "대단한 선수의 뒤를 잇는다고 표현해 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제2의 이상화'가 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기쁘고 응원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제 올라가는 단계다. 여기서 더 발전해 스피드스케이팅하면 이상화 선수가 떠오르듯 저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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