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임영웅, 가요계 정상 기록 세웠다

2026. 3. 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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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


임영웅이 마침내 한국 가요계 스트리밍 정상에 올랐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역대 누적 스트리밍 1위에 오른 것이다. 기존엔 방탄소년단(BTS)이 압도적 1위였다. 아예 경쟁자가 없는 수준의 독주였는데, 2020년 ‘미스터트롯’ 이후부터 스트리밍 수를 늘려가기 시작한 임영웅이 짧은 기간에 놀랍게도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대한민국 1위에 오른 것이다.

임영웅이 멜론 누적 스트리밍 133억회에 다다른 것이 올 2월 초였다. 그리고 불과 보름 정도 만에 1억회를 추가해 134억회를 달성하면서 방탄소년단과 역대 공동 1위가 됐다. 그리고 3월에 135억회를 돌파하면서 단독 1위가 된 것이다. 오디션이 끝나고 6년 정도가 흘렀지만 대단히 빠른 속도로 스트리밍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말해준다.

멜론은 누적 스트리밍 100억회를 넘어선 가수를 ‘다이아 클럽’으로 분류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영웅과 방탄소년단, 이 두 팀만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임영웅보다 먼저 스타덤에 올랐고, 특히 세계 최고의 스타로서 ‘국뽕’ 효과도 작용해 국민적 지지를 받는다. 임영웅은 그런 해외 인기 효과 없이 순수한 국내 인기만으로 방탄소년단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다이아 클럽에 진입했다는 점이 매우 놀라운 대목이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우리나라의 숱한 국제스타, 국내스타들을 모두 제쳤다.

임영웅의 공연도 여전히 뜨겁다. 얼마 전 인천, 대구, 서울, 광주, 대전, 서울, 부산 등으로 이어진 임영웅의 전국 순회공연 ‘아임 히어로’(IM HERO)가 마무리됐다. 총 24회 공연이 전 지역,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모두 25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표 판매 총액은 약 412억원으로 추산되고, 거기에 더해 현장에서 이루어진 각종 팬상품들의 매출도 상당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같은 대규모 공연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곳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임영웅 공연의 관객 수와 매출은 더 수직상승했을 것이다. 만약 서울에 10만석 스타디움이 있었다면, 임영웅은 그런 곳도 충분히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입장료를 스타 아이돌급으로 올려도 매출이 대폭 불어날 것이다. 임영웅은 공연 편의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표값은 높이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열악한 공연장 인프라 조건에서 표값을 저렴하게 유지하고도 순회공연 매출이, 팬상품 판매까지 더해 총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것이다. 해외 팬덤이 입국해서 관람하는 한류 아이돌 공연이 아닌 국내 스타 공연으로는 정말 놀라운 규모다.

임영웅은 이러한 국내 최상단의 위치를 2020년부터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실시간 국민 투표 773만1781표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지로 1위에 오른 이래 6년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연예계 트렌드는 강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바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절정 인기를 3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임영웅은 5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최정상급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임영웅이 국민에게 가슴에 와닿는 감동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임영웅의 노래는 편안하게 들리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다. 그래서 ‘미스터트롯’ 당시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바램’, ‘보라빛 엽서’와 같은 기존 노래들이 임영웅의 목소리를 통해 국민가요로 재탄생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사랑의 콜센터’를 통해 숱한 노래들을 역주행시키며 명곡 제조기로 떠올랐다. 똑같은 노래라도 임영웅의 목소리로 구현되는 순간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는 명곡이 되었다. 이러한 놀라운 가창력이 임영웅을 정상에 올려 세운 가장 근간이 되는 힘이다.

거기에 더해 선한 마음가짐도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다.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에 감응해 팬들도 잇따라 선행에 동참하면서 팬덤 문화를 고양시켰다. 공연계에도 따뜻한 영향력을 미쳤다. 임영웅 공연 때 대규모로 진행된 팬서비스에 아이돌 팬들까지 감탄했고 그것이 입소문이 번지면서 다른 공연들에서도 팬들에 대한 배려가 강화된 것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공연 당시 잔디 보호 문화를 선도했고, 2집 발매 땐 CD 판매를 포기해 CD를 살 수밖에 없는 팬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환경보호 문화도 이끌었다. 이것들이 모두 거액의 수익을 포기한 결정이었다.

가창력과 선한 영향력을 겸비한 그는 그야말로 시대가 만들어낸 진정한 국민스타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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