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입주하면 집안일에서 완전 해방? 직접 살아 봤더니

내 라이프스타일 고려해 하우스키핑 서비스와 비용 따져봐야
실버타운에 들어가면 정말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실제 경험해봤다. /사진=게티

은퇴 후 세컨드라이프를 맞이하며 실버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청소·빨래·취사 등 가사 노동으로부터 완전 해방을 기대하게 된다. 실버타운에 들어가면 정말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실제 찾아가 1박2일 살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청소는 거의 해방된다. 대부분 실버타운은 일주일에 1~2회 청소를 대신 해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관리비에 하우스키핑 서비스 비용을 포함한다. 전문 직원이 세대를 방문해 바닥과 화장실 청소, 정리정돈을 맡는다. 이 정도 청소면 매일 청소기를 돌리거나 화장실을 청소하는 부담은 거의 사라진다.

취사 부담도 거의 없다. 실버타운은 대부분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의무식 제도를 운영한다. 다만 세대 내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간식을 만들어 먹는 정도와 관련한 취사와 설거지 부담은 스스로 져야 한다.

빨래는 기본적으로 각 세대에서 직접 해야 한다. 많은 실버타운이 세대별로 세탁과 건조가 모두 가능한 겸용 세탁기를 비치한다. 부피가 큰 이불 빨래는 시설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다. 삼성노블카운티의 경우 하우스키핑 서비스에 주 1회 이불 세탁 서비스를 포함해 운영한다. 반면 백운호수 푸르지오 스위트는 런드리 서비스를 선택형으로 제공하며 추가 금액을 부과한다. 대부분 실버타운은 지하 등에 대형 빨래 전용 세탁실이나 코인 빨래방을 구비하고 있다. 입주민은 이곳을 이용해 이불을 빨래할 수 있다.

실버타운에서 가사 노동 시간은 대략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사진=게티

실버타운에서 가사 노동 시간은 대략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남는 시간은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운동·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가를 보낸다.

가사 노동 외에 일상 속 불편 사항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택배·우편물은 대리 수령이 가능하다. 전등 교체나 기계 오류 같은 세대 내 불편 사항을 접수하면 직원이 즉시 방문해 해결해 준다. 호텔식 컨시어지 기능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 일부 실버타운은 셔틀버스를 운영해 주요 쇼핑센터·은행 등을 순회한다. 입주민은 시간만 맞추면 편리하게 일과를 볼 수 있다.

실버타운이 가사를 전부 대신해 주는 공간은 아니다. /사진=게티

실버타운은 가사를 전부 대신해 주는 공간이 아니다. 입주민이 스스로 생활하되, 적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건강한 삶을 연장하는 곳이다. 의무식이 있기 때문에 가사의 가장 큰 부분인 식사 준비가 사라진다는 점은 확실하다.

평생 살림을 해온 주부라면 심심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집안일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는 사람도 많다. 실버타운 관계자는 “실버타운 선택을 앞두고 시설을 비교할 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성향을 고려해 하우스키핑 서비스 범위와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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