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작심 발언…“김만배에 전달한 돈, 정확히는 선거 자금”

2022. 11.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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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자 중 한명이자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출소하자 마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남씨는 "그 중 선거기간 이재명 시장 측에 전달된 건 최소 4억원 이상"이라면서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이 전달됐고 나머지 금액은 김만배, 유동규 등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4억에서 5억 정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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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받아 이재명 시장에 최소 4억 전달”
“로비 자금이냐” 묻자 “선거자금” 답변
“정진상은 성남에서 이재명만큼 영향력”
위례·대장동 사업 건설사 배제 정황도
“건설사 이익 너무 커 이재명 화내”
정진상은 구속적부심 신청, 23일 심리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자 중 한명이자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출소하자 마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남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대선 등 선거 출마 때마다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혀 향후 대장동 수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구속적부심을 신청해 23일 심문기일이 열린다. 이 대표와 대장동 사건을 이을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 실장은 한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통해 12월7일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실장과 공범관계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영장심사도 맡아 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데다, 구속 단계에서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석방 가능성이 높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서해 공무원 사건’으로 구속됐던 서욱 국방부장관이 풀려난 것처럼 정치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에서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남씨는 전날 열린 대장동 사업자들 공판에서 2014년 4월~6월 지방선거 기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 측에 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증언했다. 분양 대행업자 이모 씨에게 22억5000만원을 받아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남씨는 “그 중 선거기간 이재명 시장 측에 전달된 건 최소 4억원 이상”이라면서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이 전달됐고 나머지 금액은 김만배, 유동규 등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4억에서 5억 정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씨로부터 받은 돈을 김만배 측에 전달한 게 로비 자금이냐는 질문에 “정확히는 선거자금”이라고 못박았다. 2014년 6월 이후부터는 김씨가 대관이나 인허가, 이재명 대표와 협상을 전담했기 때문에 돈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남씨는 정 실장에 대해서도 “그당시 성남에서 이재명 시장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고, 인사권도 전부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들었다”며 “김용도 이재명 최측근으로 시의원으로 도와 일했고 자금은 김용이 주로 담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의 출처는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라고 밝혔다. 남씨는 2014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대장동 사업 주도권을 김씨에게 넘겨줘 대척점에 있기도 하다.

성남 개발 사업을 특정인에 유리하게 조성하는데 이 시장이 관여한 정황도 증언했다. 위례신도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건설사를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남씨는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너무 많은 이익 가져가 공사도 애를 먹고 이재명 시장이 그 부분에 대해 화를 많이 냈다, (건설사를 배제하는 데)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배당하고, 성남시 이익을 줄여 결과적으로 손실을 유발했다는내용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간에서 추진됐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 지분을 50%+1주를 갖고도 1822억원을 배당받는 데 그쳤다. 반면 지분 7%를 보유한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천화동인 주주들은 배당이익 5903억원 중 4040억원을 가져갔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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