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 기다리던 60대 김정자씨, 3명에 새 생명 나눠주고 떠나

장영준 기자 2024. 10. 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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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신장 투석 치료를 받으며 이식을 기다리던 60대 김정자 씨가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월 12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김정자(65세)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간장, 폐장(좌, 우)을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의 딸 양인혜 씨는 기증자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에게 "병상에서 아픔으로 힘들었지만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삶의 기회를 얻게 되셨으니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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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생명을 살린 김정자 씨(왼쪽)와 생전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9개월간 신장 투석 치료를 받으며 이식을 기다리던 60대 김정자 씨가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월 12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김정자(65세)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간장, 폐장(좌, 우)을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쓰러지기 10개월 전 가족과 함께 기증희망등록을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했으며, 뇌사상태여서 회복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그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충북 충주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밝고 쾌활하고 매사에 긍정적이었으며,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씨는 작년 12월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갔다가 만성신부전을 진단받았다. 일주일에 3번씩 4시간의 힘든 투석이 시작되었다.

김씨의 딸 양인혜 씨는 기증자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에게 "병상에서 아픔으로 힘들었지만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삶의 기회를 얻게 되셨으니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했다.

김 씨의 남편 양재돈 씨는 "하늘에서 잘 쉬고 있어? 이 세상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거기서는 편히 잘 쉬고, 사랑하고 보고 싶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투석이라는 힘든 과정을 통해 이식을 기다리다, 삶의 끝에서 다른 사람에게 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게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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