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걱정없는 경북…365일 아이 돌봐줘요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10.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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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산시에 사는 맞벌이 주부 김은주 씨(35)는 초등학교 3학년인 자녀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김씨는 "아이가 혼자 있다고 하면 항상 불안하고 휴대폰에 오래 노출될까봐 걱정이 많았다"며 "아파트 단지에 돌봄시설이 생기니 또 다른 보호자가 생겼다는 마음이 들어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경북도가 아파트 단지에 온종일 돌봄시설을 만든 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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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에 '공동돌봄시설'
아침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전문가가 영유아·초등생 케어
"단지내 시설 있어 안심" 호평
올해 53곳 열고 道 전역 확산
경북 경산시 하양우미린에코포레 아파트 1층에 문을 연 'K보듬 6000' 돌봄시설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사는 맞벌이 주부 김은주 씨(35)는 초등학교 3학년인 자녀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가 하교를 하면 혼자 시간을 보내다 학원을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 이런 걱정을 덜고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온종일 돌봄시설이 생긴 덕분이다. 바로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만든 'K보듬 6000'이다. K보듬 6000은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육아 천국'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혼자 있다고 하면 항상 불안하고 휴대폰에 오래 노출될까봐 걱정이 많았다"며 "아파트 단지에 돌봄시설이 생기니 또 다른 보호자가 생겼다는 마음이 들어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경북도가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경산 하양우미린에코포레 아파트에 K보듬 6000 1호점을 개소했다고 8일 밝혔다. 과거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던 공동체 문화를 본떠 현재 도시민들의 거주 환경에 맞게 아파트 단지 내 공동체가 아이를 안전하게 함께 돌보자는 취지다.

아파트 1층에 들어선 K보듬 6000 1호점은 영유아 돌봄시설인 시립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 돌봄시설인 마을돌봄터, 공동육아 나눔터, 독서와 휴식을 위한 에듀센터, 실내체육관, 어린이 놀이터 등이 함께 조성됐다. 사업비는 도비와 시비를 합쳐 7억원이 투입됐고, 아파트 1층은 시공사가 무상 임대를 해줬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로 무료로 운영되며 보호자는 전화로 간편하게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교사들도 5년 이상 자격을 갖춘 경력자 등을 채용했고 원어민 교사도 상시 배치해 체육이나 과학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돌봄 시간에는 친환경 과일 간식은 물론 학생들의 방학 기간 중에는 점심까지 제공된다. 아이 안심길도 조성돼 있어 안전한 도보 이동을 지원하고 수요 맞춤형 돌봄 버스도 운영해 시설~학교~학원 간 이동을 돕는다.

돌봄시설의 주민 참여 확산을 위해 아파트 단지 경로당 어르신이나 자율방범대 등을 대상으로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설 주변 안전 순찰이나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한다.

경북도가 아파트 단지에 온종일 돌봄시설을 만든 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도시민의 생활 환경에 맞는 '공동체 회복' 브랜드가 바로 K보듬 6000인 셈이다.

경북도는 K보듬 6000을 올해 말까지 경산을 비롯해 포항, 안동, 구미, 예천, 김천, 성주 등 도내 7개 시군에 53곳을 개소하고, 내년에는 도내 22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는 경북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Korea)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경북도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공동체 사회를 조성하고자 '함께 키워요 K보듬 6000 통화 연결음'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 쏘아올린 저출생 극복 돌봄 모델인 K보듬 6000이 대한민국 대표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 잘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경산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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