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다양한 영상 보면서도 시간 절약하고 싶어"
[사례뉴스=이은희 기자] 시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영상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시청하는 '배속 시청'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영상 콘텐츠 빨리감기 시청 습관 관련 조사'에 따르면, 한정된 시간 안에 더 많은 영상을 소비하려는 니즈가 높아지면서 '빨리감기'가 효율적인 시청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효율성 추구하는 시청 패턴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1%가 영상 시청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시간 효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58.4%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49.8%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짧게 요약해주는 유튜브를 자주 본다고 답했다.
특히 "다양하고 많은 영상을 보면서도 시간을 아끼고 싶다"는 응답이 54.3%에 달해, 한정된 시간 안에 핵심적인 내용만을 빠르게 소비하려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콘텐츠 이용 시 '빨리감기'로 시청하는 비율은 2023년 69.9%에서 2025년 73.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저연령층일수록 빨리감기 시청 빈도가 높았다. '자주 빨리감기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21.2%, 30대 18.8%, 40대 14.0%, 50대 10.4% 순이었다. 또한 본래 속도로 영상을 시청할 때 답답함을 느끼는 경향도 20대(32.4%)와 30대(32.0%)에서 40·50대(각 20.8%)보다 높게 나타났다.

[출처: 이미지투데이]
빨리감기를 활용하는 주요 이유로는 '전개 속도가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진다'(38.7%), '봐야할 작품이 많은데 주어진 시간이 짧다'(37.9%), '빨리 결론을 알고 싶다'(34.4%) 등이 꼽혔다.
시청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다. 1.2~1.25배속으로 시청한다는 응답은 2023년 25.8%에서 2025년 22.0%로 감소한 반면, 1.5배속으로 시청하는 비율은 2023년 20.9%에서 2025년 31.0%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약 2배속까지 빨리 감아 보는 경우가 17.9%로 다른 연령층(30대 9.8%, 40대 8.6%, 50대 10.6%)보다 높았다. 20대 응답자들은 배속 시청 시 '집중이 잘 된다'(37.2%)거나 '더 자극적으로 느껴진다'(35.2%)는 응답 비율도 높아 배속 시청에 더욱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배속 시청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정보 제공 영상(53.9%)이 가장 많았지만, 예능, 드라마, 영화, 뉴스 등의 장르에서도 빨리감기 시청 경험이 증가했다.
빨리감기를 자주 하는 시청자들은 정보수집용 영상을 대부분 배속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고(64.4%), 예술성이 강한 작품도 배속으로 시청하는 경우가 많았다(22.9%). 이는 작품의 몰입감이나 예술성보다 시간 효율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패 줄이기 위한 사전 정보 검색
새로운 콘텐츠 선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3.0%가 "영상을 보기 전 실패(망작)를 줄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54.1%는 영상을 보기 전 연출, 출연, 스토리 등을 미리 검색한다고 답했다.
사전 정보를 검색하는 이유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작품인지 미리 판단'(71.7%),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인지 확인'(58.9%) 등이 꼽혔다. 저연령층일수록 '실패를 줄이고'(20대 31.3%), '시간 낭비를 줄이고 싶어서'(20대 24.3%) 사전 검색을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또한 재미있었던 영상을 반복 시청하는 경향도 저연령층에서 강하게 나타났는데(20대 58.8%, 30대 60.8%), 이 역시 망작을 피하고 시간 소모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