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①'빽다방' '백종원' 없으면 안 되는 더본코리아

김서현 기자 2024. 9. 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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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논란에 휩싸였다.

소수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출 의존,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 등 암초를 만났다.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향해 달리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암초를 만났다.

더본코리아는 25개 외식 브랜드 중 주요 5개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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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IPO 점입가경] '몸값 4000억' 더본코리아 리스크 5가지
[편집자주] 오는 11월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논란에 휩싸였다. 소수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출 의존,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 등 암초를 만났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추진 과정에서 생긴 잡음들을 살펴봤다.

오는 1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하는 더본코리아가 계획대로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수 브랜드 매출 의존, 백종원 대표 개인 의존등 숙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서울 시내 한 빽다방 매장 앞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향해 달리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암초를 만났다. 더본코리아가 희망하는 최대 4050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려면 시장이 우려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수 브랜드 매출 의존성 ▲다(多)브랜드 전략 지속 가능성 ▲백 대표 개인 의존도 ▲가맹점주와의 갈등 ▲외식업계 상장 좌초·폐지 사례 등이 숙제로 꼽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2만8000원,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더본코리아의 계획대로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4050억원이 된다.

더본코리아는 25개 외식 브랜드 중 주요 5개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107억원, 영업이익은 255억원이다. 빽다방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9억원(37.3%), 홍콩반점은 269억원(12.7%)이다. 두 브랜드 매출을 합치면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반면 기타 20개 브랜드(빽다방·홍콩반점·롤링파스타·역전우동·빽보이피자 제외) 매출 비중은 17.3%다. 기타 20개 브랜드의 매장 수도 지난해 말 534개에서 올해 상반기 477개로 축소됐다. 주요 브랜드 매장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매출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더본코리아의 '다브랜드 전략'도 효율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브랜드 전략은 시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내놨다가 접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는 1993년 문을 연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50개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남아 있는 25개 브랜드 중 고속우동과 퀵반 등은 점포가 0개로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수 브랜드 가맹점을 관리함에 따라 가맹점 관리 과정에서 소비자 대응, 품질 안정성, 유지보수 한계 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백 대표도 지난 6월 본인의 유튜브 '내꺼내먹' 콘텐츠에서 홍콩반점을 기습 점검했다. 백 대표가 여러 지점의 메뉴를 맛보며 현장 파악한 결과 매장마다 메뉴 품질에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백 대표 개인 인지도에 기업 경쟁력이 치우쳐 있다는 점도 해소해야 한다.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따로 광고모델을 선임하지 않고 백 대표의 방송 출연 등 유명세·인지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백 대표 부재 혹은 평판 하락 시 브랜드 가치·성장성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핵심역량인 메뉴개발 등 R&D 능력을 바탕으로 가맹·유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백 대표 의존도를 해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더본코리아의 최근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 /그래픽=김서현 기자
상장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이슈가 됐다. 일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본사가 제공한 매출·수익 정보가 허위 과장됐다는 주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4~25일 더본코리아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과 가맹본부간 상생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며 "자동화기기 도입, 푸드테크 협업 등을 바탕으로 가맹점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했지만 상장 폐지되거나 좌초된 사례가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는 산업 특성상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최근 15년 동안 다수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했으나 현재 주식거래가 되는 곳은 교촌에프앤비 한곳뿐이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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