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시장의 양대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무(無)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격돌한다.
14일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 제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무알코올 제품이 전문했던 오비맥주가 '카스 올제로'를 출시하며 '하이트진로 제로 0.00'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주도해 온 하이트진로에 도전장을 내민 것.
그동안 오비맥주는 알코올 함유량이 아주 적은 논알코올(비알코올) 맥주로 하이트진로의 무알코올 맥주와 경쟁했다.
하지만 최근 주류 업계에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가 인기를 끌면서 알코올이나 당류를 없앤 맥주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장악한 '카스 올제로'는 알코올 뿐만 아니라 당류·칼로리까지 함유하지 않은 '제로(0)' 제품이다.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없는(알코올 도수 0.00%) 맥주를 말한다. 알코올 농도가 0.01~0.05% 수준인 논알코올 맥주와 제조방식이 다르다. 보통 발효 과정 없이 맥주향을 음료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그 덕분에 취하지 않으면서도 맥주를 즐기듯 마실 수 있다.
반면, 논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동일한 발효·제조 과정을 거친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간의 알코올이 남는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카스 0.0'·'카스 레몬스퀴즈 0.0' 등 논알코올 제품은 보유하고 있었다. 무알코올 제품은 카스 올제로가 처음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카스 올제로의 경쟁 상대로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을 꼽았다.
하이트제로 0.00은 하이트진로가 2012년 출시한 무알코올 맥주다. 알코올·당류·칼로리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전국 식품 소매점 기준)에서 하이트제로0.00의 점유율은 판매액 기준 37.5%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도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통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크러시' 등 다른 맥주 브랜드에 주력하기 위해 올해 초 해당 제품을 단종했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를 통해 일본 아사히맥주의 무알코올 맥주 '아사히 드라이 제로(Asahi Dry Zero)'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술도 건강하게 즐기자'는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저도주나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와 경쟁관계인 오비맥주가 무알콜 제품을 출시함에 무알코올 시장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