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왕사남' 제친 박스오피스 새 주인… 평단·관객 사로잡은 SF 수작

1600만 관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왕과 사는 남자'의 독주 체제가 드디어 깨졌다. 새로운 박스오피스 왕좌의 주인공은 지난달 18일 개봉한 SF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왕과 사는 남자' 독주 막아선 SF 대작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11만 69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는 163만 5219명을 기록하게 됐다. 개봉 이후 줄곧 정상을 지켜오며 한국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쓴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1600만 고지를 넘어서며 2위로 자리를 옮겼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죽어가는 태양으로 인해 인류 멸망의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단 하나의 미션을 다룬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 낯선 우주선 내부에서 홀로 눈을 뜬다. 동승했던 동료 야오와 일류히나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그레이스 자신은 심각한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혼란 속에서 우주선 내부를 탐색하던 그는 조종실 창 너머로 보이는 태양이 기존의 태양계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내장된 성간 지도를 통해 자신이 태양계가 아닌 '타우 세티'계에 와 있음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서서히 되살아나는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기 시작한다. 그는 평범한 중학교 과학 교사였으나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채 이곳으로 보내진 '마지막 희망'이었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그레이스의 기억은 과거 지구에서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중학교에서 "음파는 진동"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치던 그에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인물이 찾아온다. 바로 범지구적 프로젝트의 책임자 '스트라트'였다.

당시 지구는 태양과 금성 사이를 잇는 정체불명의 적외선 파장, 이른바 '페트로바선'으로 인해 태양 에너지가 급격히 감소하는 위기를 맞고 있었다. 스트라트는 과거 그레이스가 쓴 '물 기반 생명체 모델'에 관한 논문을 근거로 태양 에너지를 먹어 치우는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한다. 처음에는 거부하던 그레이스였으나, 자신의 이론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지구가 마주한 실존적 위협을 확인한 후 인류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합류하게 된다.
고독한 우주선에서 만난 뜻밖의 파트너, '로키'와 '그레이스'의 공조
다시 현재의 우주선, 기억을 되찾으며 고군분투하던 그레이스는 우주 한복판에서 자신과 똑같이 모성(母星)의 멸망을 막기 위해 찾아온 뜻밖의 외계 존재 '로키'와 마주한다. 언어도, 생물학적 구조도 전혀 다른 두 존재는 각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기적적인 공조를 시작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흥행 돌풍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탄탄한 원작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내며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 지수 95%, 관객 지수 96%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신선함 보증' 등급을 획득했다. 메타크리틱 역시 평론가 점수 77점, 유저 평점 8.3점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 반응 또한 뜨겁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 플랫폼에서 실관람객 별점 모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관객들은 과학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몰입감 넘치는 전개와 주인공 그레이스, 외계 존재 로키 사이의 깊은 유대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오랜 기간 차트를 점령했던 '왕과 사는 남자'를 제치고 왕좌를 차지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SF 장르의 한계를 넘어 장기 흥행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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