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흉기살해범 박대성, 경찰 면담 20분 뒤 범행 저질렀다

한류경 기자 2024. 10. 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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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길 가던 17살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30살 박대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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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을 이유 없이 살해한 30살 박대성이 범행 직전 경찰과 면담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대성은 가족이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를 해 경찰과 약 5분간 만났는데, 그로부터 불과 20여분 만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오늘(4일)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0시 15분쯤 박대성의 친형이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취지로 소방에 신고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박대성이 운영하던 가게에 도착해 5분여 동안 조사를 했습니다. 당시 박대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는데,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조사에서 횡설수설한다거나 극단적 선택 의심 징후로 볼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 종결 처리한 뒤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박대성은 경찰이 현장을 떠난 뒤 8분 동안 가게 안에 머무르다 밖으로 나와 근처에서 길을 가던 17살 여학생을 뒤따라갔고 0시 44분쯤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경찰과 대면한 지 20여분 만에 범행한 겁니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흉기를 숨긴 채 근처 술집과 노래방을 돌아다녔고, 주차된 차를 발로 차다 이를 목격한 차 주인과 시비가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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