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도 가세에 전남 영광 재선거 野 ‘3파전’… 이재명 “투표 참여 호소”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진보당도 가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진보당은 김재연 대표 등 지도부가 지역 ‘한 달 살기’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당원들의 쓰레기 줍기 및 농촌 일손 돕기 등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을 통해 표심 확장에 나섰다. 이미 조국혁신당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오던 민주당은 진보당의 조직력을 경계하는 한편,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 진보당 가세로 영광 재선거 野 3파전
이 후보는 추석 전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9월 10~11일, 무선 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영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 대상으로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12.1%.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19%의 지지를 얻었는데 20여 일 만에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 장세일 후보는 당시 29.8%, 장현 후보는 30.3%였다.
지지율 상승 배경과 관련해 진보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재연 상임대표가 영광에서 ‘한 달 살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당 차원에서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진정성을 인정 받아 앞으로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고 내다봤다. 진보당은 ‘길가 쓰레기 줍기’, ‘어르신 병원 동행 봉사활동’ 등 생활밀착형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진보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새벽부터 동네 쓰레기 줍기나 동네 어르신 병원 마실 봉사 등 간절함을 갖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영광군에 있는 한수원과 원전 등에 있는 노동자들도 진보당에 대해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민주당, 조국혁신당 이어 ‘진보당’ 경계령
민주당 내에선 “조국혁신당에 이어 진보당에까지 표를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읽힌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영광군수 재선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한 당 지도부 의원은 “솔직히 조국혁신당보다도 진보당의 조직력이 더 우려된다. 진보당이 혁신당과 민주당 중 누구 표를 뺏어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영광은 농민 운동 외에 지역 원전 이슈와 관련한 시민사회운동이 이어졌던 곳”이라며 “진보당의 조직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10.16 재보궐, 의미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선거가 아니다”며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백병전만이 승리의 유일한 공식”이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정권에 다시 민심의 무서움을 일깨워 줄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혁신당, 민주당과 과잉 경쟁에 “적당히 하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한 견제를 이어갔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자당 장현 후보의 ‘강남 아파트 보유’ 사실을 지적한 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을 향해 “선거 뒤에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좀 적당히 하자”고 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장 후보를 향해 “서울 강남의 수십억 아파트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 임야와 대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영광에는 단칸방 하나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주 최고위원도) 여수시장까지 지냈는데도 (여수엔) 집 한 채 없이 전세를 살고 있다. 전세를 살고 있는 주 최고위원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 장 후보의 월세살이도 문제 삼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에서 경쟁하더라도 두 당은 국민들과 손잡고 윤 정권과 싸워야할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이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안 지켜 장현 후보가 탈당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공천 과정의 투명성에 대해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서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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