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중국의 ‘D의 공포’… 내년 전망은? f.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 소장
# 중국은 정말 디플레이션에 빠졌는가?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개월째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는데요. 원인은 바로 돼지고기입니다. CPI 구성을 보면 미국은 주택 42%, 중국은 먹는 게 30%입니다. 그 중에 가장 큰 비중이 돼지고기인데 생산이 많아지며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중국 CPI가 마이너스로 진입한 적은 총 4번인데 1999년, 2003년, 2009년, 올해입니다. CPI보다는 코어 CPI를 봐야 하는데요. 현재 중국은 마이너스이지만 디플레이션이 제대로 온 것은 아닙니다. 생산, 소비, 소득 세 지표가 1~2분기 내 계속 마이너스일 때 비로소 디플레이션으로 판단이 가능합니다.
경기가 나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서방에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돼지가 은행을 터는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돼지 생산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공장이기 때문에 모든 원자재에 40~90% 수입을 합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PPI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지금 최근 1년 사이에 목재 원자재가 다 폭락했고, PPI 하락폭은 지금도 계속 줄어드는 편입니다.
이런 경제 상황이 된 이유는 코로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봉쇄를 빨리하면서 생산이 원활하게 됐고, 전세계가 다 엉망인데 중국 수출만 두 자리 수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중국은 그것에 대한 반작용이 있고, 동남아 같은 경우는 중국의 우회 수출기지라고 봐야 됩니다. 중국 정부의 무역 수출 의존도가 감소했고, GDP의 17%를 차지하던 미국 수출 비율도 줄어드는 등 경기가 나쁜 상황입니다.
소득이 올라가며 도태하는 산업과 성장하는 산업을 봐야 합니다. 도태되는 산업 중심으로 보게 되면 중국이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경쟁하고 있는 전기차, 핸드폰 등 아이템을 놓고 보면 한국이나 미국보다도 1.5배 정도 규모입니다. 연관 산업들이 얼마나 크는지 봐야 하고, IT, 반도체,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중국 파워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중국이 최근 3년 반 동안 했던 모든 부동산 규제를 풀었습니다. 앞으로 6개월~1년 사이에 중국 부동산에서 새로운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부동산 회사들이 대출을 제공하지 않는 바람에 공사가 멈춰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1억3000만의 빈집이 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세대가 거주 중이며, 베이징, 상해, 서전에서도 텅 빈 집의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홍콩H지수는 중국 시장과 같이 봐야 합니다. 중국은 올해 7~8월 정도가 가장 최악이었고, 내년 초에는 내수 지표가 조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어떤 정책이 나올지 가장 중요합니다. 또 홍콩 시장의 특성을 생각하고 상품을 만들거나 리스크 관리를 해야 됩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기보다는 정부 정책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