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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잘 쉬는 편인가요? 저는 아닙니다. 늘상 일거리를 집에 가져오고, 주말 일과중에도 문득 끝내지 못한 일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지금까지 이런 제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지 못했어요. 어쩌면 ‘열심히 일하는 나’에 도취됐는지 몰라요.
실리콘밸리에선 일에 푹 빠져있는 크런치 모드가 유능한 직원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한대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사무실 바닥 침낭에서 쪽잠을 자는 직원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실리콘밸리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알렉스 수정 김 방은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 쉼을 강조해요. 쉼과 일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등한 것이라고 말하죠.
제대로 쉰 적이 있나요?
저자 알렉스는 2011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휴식의 중요성을 실감했어요.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때보다,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면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죠.
그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처럼 창의력과 에너지가 넘치게 된 건 휴식 덕분 아닐까.’
“버지니아 울프는 유서깊은 대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성장할 기회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했다. 기부금이 풍족해서가 아니라 연구 시간 등이 훨씬 더 여유롭기 때문이다 (...) 교수들은 길게 산책하고 충분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_27p
사회심리학자 그레이엄 윌러스는 저서 『생각의 기술』에서 ‘창의적 사고의 4단계’ 이론을 제시했어요.
월러스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을 연구해왔어요. 그에 따르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은 통상 네 단계를 거칩니다.
‘준비기’는 통상 자료를 수집하고, 읽고, 보고서를 쓰고 생각을 하는 단계를 말해요. 연구실이든 회사든 책상에 앉아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이 여기에 해당하죠.
다음으로 ‘부화기’입니다. 답을 얻기까지의 대기 과정이에요. 준비기처럼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도달할 수 없어요.
부화기 단축의 핵심은 스스로를 낯선 자극에 던져놓고 충분히 휴식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여행을 가는 겁니다.
인간은 이러한 여유 속에서 ‘깨달음’을 얻곤해요. 마지막으로 이 ‘깨달음’을 논리적으로 검토하는 ‘검증’ 단계를 마치면, 하나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창의성에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짧게 몰입’하라, 제대로 쉬기 위해
‘1만 시간 법칙(말콤 글래드웰)’ ‘아침형 인간(사이쇼 히로시)’ ‘몰입(미하일 칙센트미하이)’... 우리는 늘 ‘일’과 ‘노력’에 인생의 무게를 둬왔어요.
‘1만 시간을’ 노력하고,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고, ‘몰입해서’ 일하고. 이런식이죠.
하지만 저자는 시야를 한폭 넓힙니다. 이런 몰입 끝에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우리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사람들이 1만 시간을 노력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과 1만2500시간의 의도적인 휴식 그리고 3만 시간의 잠이 필요하다.”_110p
유명한 작가나 학자 중에는 ‘짧게 몰입’해서 하루치 일을 모두 끝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작가 앤서니 트롤럽은 매일 오전 단 몇시간씩 글을 썼어요.
이 방식으로 생전 47편의 소설을 써낼 수 있었죠. 그는 “하루 3시간이면 작가가 써야 할 글은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시간을 죽이는 것을 경계하라
‘짧은 몰입’의 대가들은 몰입이 끝난 뒤엔 어떻게 할까요? 또 다른 몰입을 찾아다녔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사람의 주의력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어요.
방해받지 않는 시간대를 택해 가장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았잖아요. 나머지 시간은 천천히 휴식을 하며 다음날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했어요.
저자는 근대 이후 등장한 사무실이란 공간은 몰입보다 ‘시간을 죽이는 것’에 특화돼 있다고 주장해요.
“현대 사회의 개방형 사무실에서는 바쁜 듯 보이거나 열심히 일하는 듯 보이는 사람, 업무에 열정적으로 보이는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은 일로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쁜 척해서 보상받는다.”
“탄력적인 근무시간이라는 명분은 하루 온종일 모든 시간을 지배하고, 일은 더 작은 단위로 쪼개져 언제든 어느 곳이든 구석구석 파고든다 (...) 전 세계 모든 사무실에 카메라가 설치되고 감시하며 우리의 일은 잠시도 중단되지 않는다.”_50p
이런 상황에서는 “쉴 때는 일 생각, 일할 때는 쉴 생각”_22p 하기 쉽습니다.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두 엉망이 되고 말죠.
‘열심히 해야지’ 생각만 하면서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시간을 늘리는 건 무의미 해요. “할 것을 끝내놓고 제대로 쉬겠어” 각오하면 그만큼 즐겁게 몰입할 동력도 생길 거예요.
적극적인 휴식, 평생의 에너지가 된다
창의적인 사람들 가운데는 쉼을 삶의 루틴으로 삼는 사람도 많아요. 두차례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는 사이클광으로 유명했다고 해요. 신혼여행에서도 사이클 투어를 즐길 정도였죠.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마라톤 마니아’로 유명하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라는 에세이를 낼 정도로, 하루키의 삶에서 글쓰기와 달리기는 떼놓을 수 없어요.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서른세 살. 그것이 그 당시 나의 나이였다 (...) 나는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해서, 늦깎이이긴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던 것이다”
_『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에서
‘심층놀이’의 프로가 되어라
운동은 한 가지 예시일 뿐이에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 중엔 ‘평생 취미’를 갈고 닦아온 이가 많습니다.
이를 ‘심층놀이’라고 불러요. 제러미 벤담이 처음 언급한 표현이에요. 놀이에서 얻는 몫보다 놀이를 위해 감수해야 할 몫이 큰, ‘비합리적’인 놀이를 뜻하죠.
즉, 시간이나 돈을 많이 들이더라도, 그만큼 즐거움과 몰입을 얻는 취미를 뜻한다고도 볼 수 있어요.
윈스턴 처칠에게 심층놀이는 그림이었어요. 그는 『여가로서의 그림』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취미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일상에 주요 관심사에 단순히 불을 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관심 분야에 불을 밝혀야 한다. (...)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힘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다른 부분을 사용하게 된다 (...) 몸이 지쳐있을수록 마음은 더 온전하게 집중하게 된다.”_268p
일과 삶이란 무엇인가?
“열심히 일한만큼 거둔다”, 이 말이 갖는 힘은 굉장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엉덩이의 힘’을 강조하는 가르침을 받았어요. 점수는 공부 시간과 비례한다고 말예요.
몇몇 암기과목 시험은 실제로 그 말이 맞기도 했어요. 하지만 살면서 우리가 맞딱뜨리는 문제는 외운다고 풀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면 휴식만이 답일까요? 사실 산책하다가, 샤워하다가 번뜩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으려면, 거의 모든 순간 머릿속으로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을 걷다가, 문득 큐브 퍼즐 디자인을 떠올린 루비크 에르뇌는, 수개월간 큐브에 골몰했다고 하죠. 그의 집이 수백개의 큐브 모형으로 꽉 찰 정도로 말예요.
잊지 마세요. 휴식은 빈둥거림이 아닙니다. 독일 철학자 요셉 피퍼는 책 『여가와 경신』에서, 여가는 단순히 ‘남는 시간의 결과’가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 내면의 차분함’이라고 말합니다.
의식적인 휴식으로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 때, 우리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도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어요.
저 역시 다가올 새해 목표로 ‘제대로, 잘 쉬기’를 잡아보려 해요. 새삼스럽지만, 지금까지 이런 걸 목표로 적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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