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값이 폭등하며 중고차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사기도 600배나 뛰었다.
당근마켓의 중고차 거래는 2022년 84건에서 2023년 4만 6,869건으로 약 600배 폭증했다. 2024년 1~7월에만 4만 4,551건이 거래됐다. 문제는 사기도 함께 급증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당근마켓 내 중고차 사기 피해 금액은 10억 원, 부동산까지 합치면 27억 원에 달한다. 경찰청 추산 전체 직거래 사기 피해액은 2024년 3,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 통계에서 2021~2023년 중고차 피해 330건 중 80%가 성능·상태 불일치였다. 주요 부품 불량 은폐가 57.6%, 침수·사고 이력 미고지와 주행거리 조작까지 포함하면 76% 이상이 상태 왜곡·은폐 사기였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서 중고차 시장 신뢰도는 14.8%에 불과했다.

# 절대 피해야 할 9가지 위험 신호
1.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차량은 명백한 위험 신호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365’ 사이트에서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과거 1년간 평균 매매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급하게 처분해야 한다는 말에 혹했다가는 사고차나 침수차를 떠안게 된다.
2. 주행거리 조작
디지털 계기판도 조작이 가능하다. 차량 이력 보고서, 자동차등록증, 정비 기록을 대조 확인하라. 주행거리가 낮은데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심하게 닳았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3. 온라인 사기 - ‘3자 사기’ 주의
엔카닷컴 ‘클린엔카’에 따르면 최근 가장 유의해야 하는 사례는 ‘중고차 3자 사기’다. 차량 판매자와 중고차 매입 딜러 사이에서 중고차 거래를 미끼로 차량 대금만 가로채는 수법이다.

실제 사례 : 2024년 5월 A씨는 당근마켓에 차량을 2,650만 원에 내놨다. 부산의 중고차 매매업체 사장이라는 B씨가 “취등록세 문제가 있어 중고차 업체 명의로 2,150만 원을 먼저 송금하니 내 계좌로 돌려달라”라고 했다. A씨는 요청대로 돈을 보내고 차량도 탁송 기사에게 맡겼지만, B씨는 잠적했고 차량은 이미 중고차 업체로 이전 등록됐다.
원칙 : 직접 보고 시승할 수 없는 차량은 절대 사지 말라. 제3자 명의 계좌로 송금 요구 시 100% 사기다.
4. 서류 확인 - 렌터카 사칭 주의
2024년 충남 천안에서는 렌터카를 자신의 차인 것처럼 속여 당근마켓에 판매한 사건이 있었다. 반드시 판매자 신분증과 등록증의 이름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라. 정식 등록 업체인지는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carku.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침수 차량
곰팡이 냄새, 흙·모래 흔적, 색상이 맞지 않는 카펫, 안전벨트를 끝까지 빼서 침수 흔적을 확인하라.
6. 이미 뜨거운 엔진
시동이 이미 걸려 엔진이 따뜻한 것도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일부 차량 문제는 냉간 시동 시에만 나타난다.
7. 도장 불일치 및 패널 간격
밝은 곳에서 여러 각도로 빛 반사를 관찰하라. 도장 색이 패널마다 다르거나 패널 사이 틈이 고르지 않으면 사고 수리 흔적이다.

8. 경고등 및 브레이크 문제
시동 후에도 경고등이 계속 켜져 있다면 정비소에서 진단기로 확인하라. 브레이크 페달이 바닥까지 쉽게 밀리면 제동계통 누유다.
9. 사전 점검(PPI) 거부
판매자가 정비사 점검을 거부하거나 거래를 서두르면 의심하라. 카바조 같은 중고차 검수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가공인 정비사가 200여 개 항목을 정밀 검수한다.
# 추가 확인 사항
하부 부식, 시동 시 금속성 소음, 배기구 푸른색/흰색 연기, 오일 누유, 타이어 불균형 마모, 엔진룸이 지나치게 깨끗하거나 기름때가 심한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 피해 발생 시 대응
직거래 사기 발생건수는 2022년 7만 9,052건에서 2024년 11만 539건으로, 피해액은 1,131억 원에서 3,340억 원으로 3배 급증했다.

최대한 빠르게 은행(지급정지), 구청(운행정지), 법원(매도금지 가처분), 경찰(사기 신고)에 신청하라. 판매자와의 대화 내용, 이체 확인증 등 모든 자료를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 핵심 원칙
시세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은 의심하라.
직접 보고 시승할 수 없는 차량은 절대 사지 말라.
선불 결제나 송금을 요구하면 거절하라.
전문 정비사의 사전 점검을 받아라.
판매자가 서두르면 거래를 중단하라.
당근마켓 중고차 거래가 2년 만에 600배 뛰는 동안 사기도 함께 폭증했다. 중고차 거래에서 구매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보와 의심이다. 너무 좋아 보이는 거래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