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신용등급 내리면 물산·캐피탈도 동반 강등...신평사 정기평가에 비상걸린 롯데그룹

정해용 기자 2023. 6.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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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이달 들어 정기 신용평가 기간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향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롯데지주)의 주요 현금 창출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이 현재 AA+이지만 이번 정기 평가에서 1노치(notch) 내려 AA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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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3사, 이달 정기 평가 마무리
롯데케미칼 등급 하향 가능성
그룹 지원 어려워진 캐피탈·물산·렌탈은 비우량채(A급) 될 수도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이달 들어 정기 신용평가 기간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향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롯데지주)의 주요 현금 창출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이 현재 AA+이지만 이번 정기 평가에서 1노치(notch) 내려 AA가 될 가능성이 있다. 노치는 신용등급의 세부 단위로 알파벳에 ‘+, 0, -’를 붙여 나타낸다.

신평사들은 롯데캐피탈, 롯데물산, 롯데렌탈 등 다른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정할 때 이 회사들이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 롯데케미칼 등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크다며 1노치씩 신용등급을 올렸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롯데케미칼 등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올렸던 신용등급을 다시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다른 그룹사를 지원할 형편이 안 될 것이기에 그룹 지원 가능성을 보고 신용등급을 한 노치 올려줄 이유가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신평사들이 이번 정기 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내리면, 동시에 그룹의 지원 가능성 때문에 신용등급이 올랐던 그룹사들의 신용등급도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캐피탈 등 일부 그룹사는 한 노치 하향 조정으로 회사채 등급이 비우량채 신용등급인 A급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서울 중구 롯데 본사.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 3사는 이달 말까지 롯데그룹사들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신평사들이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에 대한 등급 전망(Rating Outlook)을 부정적(N‧Negative)으로 바꾼 후 첫 정기 평가다. 등급 전망은 장기 신용등급에 부여되는 신평사의 의견을 기호로 표시한 것인데 신평사들은 앞으로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는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다. 이번 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등급이 AA+에서 AA로 한 노치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간 7626억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261억83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신용등급을 확정할 계획이고 아직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사의 등급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내려가면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된다. 재무 상태 악화가 발생할 때 그룹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서 한 노치씩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던 곳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곳은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이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을 하향하면서 이 4개 그룹사의 등급 전망도 함께 내렸다.

신평사의 다른 관계자는 “보통은 그룹사 전체의 신용등급이 계열사 신용등급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그룹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 신용도에 더해 (신용등급을) 한 노치씩 끌어올려 준다. 예를 들어 자체 신용도가 A+ 기업이면 AA-로 산정하는 식”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렇게 올려줬던 다른 그룹사의 신용등급도 되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내려가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그룹사는 현재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이다. 한 노치 차이로 신용등급 자체가 AA급(AA-)에서 A(A+)급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보통 AA급은 우량채로, A등급 이하부터는 비우량채로 나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AA와 A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금리)에서 큰 차이가 있고 특히 최근에는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와 롯데그룹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어서 A급으로 강등된 롯데 계열사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회사채 투자운용계획에 AA급 이상만을 투자하도록 정한 기관들이 많아 A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조달 상황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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