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크라군, 스타링크로 공격용 드론 운용"…"허점 지난주 차단"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공격용 드론 운용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민간 위성통신이 전장의 생사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민간 상업용 위성통신 서비스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공격용 드론 작전에 활용하는 것을 지난주 차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위성통신 제한으로 작전에 차질을 빚은 뒤 서비스가 정상화된 직후 나온 발언이다. 기업 한 곳의 약관 해석이 전선의 화력 운용을 좌우하는 상황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용약관 위반이라 허점을 막았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 이용약관을 위반하고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공격용 드론 작전에 이를 사용했다"며 "그러한 허점은 지난주 차단됐다"고 적었다. 그는 "민간 상업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공격용 드론 작전에 사용하는 것은 결코 허용된 적이 없으며, 허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별도의 군사용 위성통신 시스템인 스타실드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통제하며,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운영 책임을 구분했다.

"중단되면 전선은 즉각 붕괴한다"

스타링크 위성망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실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작전과 통신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중거리 드론 운용과 러시아 고속 드론 요격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에너지 휴전과 미·러 경유딜을 두고 미국과 부딪힌 이후 스타실드에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전력 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도 "스타링크가 중단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선은 즉각 붕괴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니라 단순히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동맹들도 위성통신 독립을 재검토한다"

민간 기업의 스위치 하나에 전선이 흔들린 경험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도 숙제를 남겼다. 미 정부가 수년간 머스크 측에 스타링크 통제를 요청해 외교·안보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특정 사업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다만 저궤도 위성군을 새로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 단기간 대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통신 기반 다변화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통신은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전장의 기반 인프라다. 그 기반을 민간 기업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안으로 다시 확인됐다. 계약서와 이용약관이 교전규칙만큼 무거워진 시대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