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쓰면 부자” 인도서 ‘선망의 템’…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24.5%…지난해 대비 1.3% 상승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인도 출하 점유율이 떨어졌음에도 매출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경제 성장과 발맞춰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힘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성비 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7130만대로 세계 1위였고, 인도가 1억4600만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도 전년 대비 15% 커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인도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이유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4%로 1위였지만, 1년 만에 두 계단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점유율은 3.9%p 증가한 18.9%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는 1.4%P 늘어난 18.8%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그밖에 레드미(12.5%), 오포(11.4%) 등이 각각 4위와 5위에 안착했다.
샤오미는 1월 30만원대 ‘홍미 노트 13 프로’를 인도에 출시했다. 6월에는 레드,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을 추가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미노트 13 프로는 2억 화소 카메라와 5000mAh(밀리암페어) 수준의 고용량 배터리, 퀄컴의 스냅드래곤 7s 2세대 프로세서 등 30만원 가격대가 믿기지 않는 스펙을 자랑한다. 점유율 2위인 비보 또한 400만 화소 카메라에 6.44인치 AMLOED 디스플레이, 4500mAH 고용량 배터리 등이 적용된 V30 시리즈를 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M·F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당 시리즈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분위기다. 가성비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저가 시리즈로 인해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브랜드 가치 저하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택한 인도 전략은 프리미엄 라인 강화다. 실제로 갤럭시 인도 출하량은 줄었지만 매출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매출 기준 점유율은 24.5%다. 지난해 2분기 23.2%에서 1.3% 상승한 수치다. 매출 기준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비보(16.8%) △애플(16.3%) △샤오미(10.8%) △오포(10.1%) 순이다.
인도 현지에서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위상도 함께 올라가는 분위기다. 아무나 쓸 수 있는 저가 폰에서 중산층들이 사용하는 고급폰으로 브랜드 인식이 올라간 것이다. 여기에 또 최근 인도 경제성장률이 가파른 만큼 프리미엄 폰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주요국 중 가장 높다.
아이샤 말이크(Aisha Malik·28) 씨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는 정말 고급스러워서 꼭 사고 싶다”며 “지금은 중국산 폰을 쓰고 있지만 돈만 있다면 바로 구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자파 카탁(Zafar Khattak) 씨는 “인도에서 삼성전자 이미지는 메이드인 차이나와는 다르다”며 “가전부터 스마트폰까지 잘 사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브랜드란 이미지가 있어 당장은 가격 때문에 중국 폰을 쓰지만 삼성폰으로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상당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런 기세에 올라타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공개한 인공지능 번역 기능에는 최초로 힌디어를 적용한 것도 프리미엄화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등이 지난달 공개한 뒤 하루 만에 사전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삼성전자가 브랜드 포지션 변화가 적절하다고 호평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도 경제력이 올라감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함께 올라간다”며 “그러면 아무래도 저가보다 프리미엄 라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기존 잘나가던 저가 스마트폰에 안심하지 않고 시대에 맞춰 프리미엄화 시키는 전략은 시기적절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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