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7연패 다음은 8연패, 韓 여자양궁의 다음 목표

대한민국 리커브 여자양궁 대표팀이 세트 승점 5-1로 미국을 제압하며 2026시즌 월드컵 단체전 첫 우승을 신고했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6 현대 양궁 월드컵 4차대회 마지막 날, 강채영·이윤지·오예진으로 꾸려진 여자대표팀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날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의 남자대표팀도 프랑스를 세트 승점 5-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단체전 금메달에 개인전 동메달 2개,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까지 더해 대한민국은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대회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개막까지 두 달 남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른 사실상 마지막 국제무대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 양궁은 아시안게임 직전 최상의 컨디션을 확인한 셈이다.

여자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2차, 3차 대회에서 모두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다.

정상 문턱에서 두 번 미끄러진 뒤 맞이한 4차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 우승으로 여자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온 7연패 기록의 연장선에 섰다.

세계랭킹 1위 강채영에 오예진, 이윤지라는 신예가 가세한 조합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궤도에 오른 흐름으로 풀이된다.

남자대표팀의 배경은 결이 다르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 조합은 지난해와 동일한 멤버로, 이번 대회 우승은 2차 상하이 대회와 3차 안탈리아 대회에 이은 3연속 단체전 정상이다.

세계양궁연맹은 이 팀을 2025년 올해의 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멤버 교체 없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남자대표팀은 안정성 자체가 하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흐름이다.

여자대표팀 결승전은 비교적 순탄했다.

1세트를 먼저 가져온 뒤 2세트를 54-54로 비기며 1점씩 나눴고, 3세트에서 다시 이기며 세트 승점 5-1로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대표팀 결승전은 달랐다.

1세트를 프랑스에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2세트를 55-55 동점으로 만들며 세트포인트를 가져왔고, 3세트 승리로 3-3 균형을 맞춘 뒤 4세트에서 승리해 역전으로 마무리했다.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이 이어졌다.

오예진은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체코의 마리 호라츠코바에게 세트 승점 4-6으로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키르티를 7-1로 제압했다.

김제덕은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우로 네스폴리에게 4-6으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레온 제멜라를 6-2로 꺾고 시상대에 올랐다.

컴파운드 종목에서는 박예린·박정윤·강연서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이 단체전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대표팀의 이번 우승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스코어 자체보다 조합의 변화다.

세계랭킹 1위 강채영을 축으로 오예진, 이윤지 같은 신예가 채워지면서도 2, 3차 대회의 부진을 3차례 만에 정상으로 되돌렸다는 점은,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성적 하락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근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남자대표팀 쪽은 반대 방향의 시사점을 준다.

지난해와 동일한 멤버 구성을 유지하며 3연속 단체전 우승과 올해의 팀 선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변화보다 검증된 조합을 지키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두 대표팀의 접근 방식이 상반됨에도 나란히 정상에 섰다는 점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양궁의 저변 자체가 두텁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2022 항저우와 2024 파리에서 이어진 성공 이후, 이번 마드리드 결과는 그 흐름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여자대표팀은 이제 항저우까지 이어온 7연패에 한 걸음을 더해 8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대표팀 역시 동일 멤버로 3연속 단체전 우승을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를 키웠다.

두 달 뒤 아이치·나고야에서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지, 독자들의 예상은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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