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후반기 과제 중 하나, 홀로 고군분투 강민호의 후계자를 찾아라

삼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후반기 반등을 다짐한 삼성이 올시즌을 마치기 전에 꼭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바로 삼성 안방을 뒷받침할 후계자를 찾는 것이다.

삼성의 주전 포수는 강민호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2018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올시즌에도 여전히 삼성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현역 최다 출장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는 중이다.

강민호는 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전 포수로 투수들과의 호흡을 맞춘다. 삼성에는 배찬승, 이승현, 이호성 등 젊은 투수들이 많다. 포수가 이끌어아갈 부분이 많다.

중심 타자로 타선도 이끈다. 올시즌 강민호는 5번 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그 다음으로 많이 이름을 올린 타순이 4번이었다. 전반기 타율 0.268 8홈런 44타점 등을 기록했고 홈런 부문에서는 팀 5위, 타점 부문에서는 르윈 디아즈(88타점) 구자욱(54타점) 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도 한다. 강민호는 5월 말 팀이 부진에 빠지자 분위기 전환을 하기 위해 사자 깃발을 직접 구입해 더그아웃에 비치했다. 홈런을 치거나 그 날의 MVP가 된 선수가 직접 흔들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라커룸에서는 후배들과 함께 오목을 두면서 소통을 한다. 주장은 구자욱이지만, 강민호는 주장 이상의 활동을 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다.

강민호가 타고난 체력이 좋지만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다보니 과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의 약점 중 하나는 백업 포수다. 강민호의 뒤를 김재성, 이병헌 등이 받치고 있지만 주전을 맡을만큼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아니다. 올시즌 김재성이 1군에서 31경기에 출전했고 이병헌이 21경기를 뛰었다.

좌완 이승현과 삼성 김재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5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재성은 FA 계약으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2022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에는 63경기 타율 0.335 3홈런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후 경기부터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백업으로 뛰다가 지난 4일 LG전에서 좌완 이승현과 노히트노런에 가까운 기록을 합작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올시즌 타율은 0.130에 그치고 있다.

이병헌은 2019년 삼성에 입단해 지난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95경기를 뛰었고 타율 0.248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안방 뒤를 잘 받치지 못했고 6월 말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그 역시 타율은 0.087로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공수를 다 갖춘 포수 자원을 찾기가 힘들다.

삼성으로서는 백업 포수 자원들의 성장을 꾀해야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삼성은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5위 KT와는 2.5경기 차이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격차를 좁혀야하는 상황이다. 확실한 카드가 아닌 이상은 선수의 성장을 위한 기회를 주기 힘들다.

강민호는 올시즌이 끝나면 4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삼성이 시즌을 마치고 강민호의 잔류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그의 뒤를 이을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후반기 포수 양성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이병헌.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