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799]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Mutant Mayhem, 2023)
글 : 양미르 에디터

'테크모 코스믹 리서치 연구소(TCRI)'의 임원 '신시아 우트롬'(미야 루돌프 목소리)은 과학자 '박스터 스토크맨'(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목소리)을 추적하기 위해 돌격대를 파견한다.
'박스터'는 자신의 돌연변이 동물 가족을 만들기 위해 녹색 액체 '우즈'를 연구 중이었다.
'박스터'는 '신시아'의 공격 부대에 방해받아 폭발로 죽고, 돌연변이 생명체와 '우즈'는 뉴욕의 하수구에 떨어진다.
'우즈'의 유출은 '레오나르도'(니콜라스 칸투 목소리), '미켈란젤로'(샤몬 브라운 주니어 목소리), '라파엘'(브래디 눈 목소리), '도나텔로'(미카 애비 목소리)로 이뤄진 거북이 네 형제와 '스플린터'(성룡 목소리)라는 이름의 쥐를 '인간형 돌연변이'로 만든다.
인내심 강하고 현명한 성격의 '스플린터'는 거북이 네 형제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키운다.
특히 '스플린터'는 자신과 거북이들을 기이하다며 쫓아낸 인간들을 불신하고, 자신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닌자술'을 배우고 가르친다.
아이들이 그림자처럼 살아가기를 바랐지만, 성장한 아이들은 하수구 속 삶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청소년이 되자, 거북이들은 그들 나이 또래의 사람들과 함께 살기를 갈망하고, '스플린터'는 실망한다.
우연히 거북이들은 기자를 꿈꾸는 10대 아웃사이더 '에이프릴 오닐'(아요 에데비리 목소리)을 만난다.
'에이프릴'은 '우즈'로 인해 인간형 파리가 된 돌연변이 '슈퍼 플라이'(아이스 큐브 목소리)의 TCRI 강도 사건을 조사해 왔다.

거북이들은 '슈퍼 플라이'의 악행을 멈추고, '에이프릴'의 보도를 통해 영웅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을 꿈에 부푼다.
그들은 브루클린 다리 아래에서 '슈퍼 플라이'와 접선을 시도한다.
그 자리에서 거북이들은 돌연변이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이테크 장비'를 찾고 있다는 '슈퍼 플라이'의 계획을 알게 된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1983년 케빈 이스터먼과 피터 레이드 작가의 계획 아래에서 만들어진 <닌자 거북이>의 역대 두 번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이다.
코미디 배우로 알려진 세스 로건이 직접 세운 제작사 '포인트 그레이'가 제작한 가운데, 세스 로건은 "틴에이지 뮤턴트 닌자 터틀스"라는 원제에서 '틴에이지'를 강조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로 전개된다.
거북이들이 자신의 이상, 꿈에 관한 일탈을 담은 영화 <페리스의 해방>(1986년)을 야외 상영을 통해 바라보는가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좋아하며, BTS의 노래 '버터'를 사랑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접하는 요즘 미국 청소년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물론, 과거 나온 1990년대 홍콩 합작 실사 영화나, 2007년 애니메이션 영화, 2010년대 '폭발의 제왕'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실사 영화들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가장 '동시대 청소년들의 화두'를 담아내기도 했다.

또한, 영화는 동물권을 비롯한 주요 사회 이슈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방류된 오염 물질'로 인해 기이한 형태의 동물이 만들어진다거나, 인간의 건강을 위해 동물이 실험되는 형태를 묘사한다거나(거북이들의 피를 뽑아내는 장면은 마치 의약 용품에 대한 독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투구게의 피를 뽑아내는 장면처럼 그려진다), '슈퍼 플라이'가 인간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역으로 인간이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에이프릴'의 학교 게시판에 '사회 이슈'로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부착된 것은 '이스터 에그'처럼 등장한다.
그렇다고 영화가 이런 사회적인 시선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팬들이라면 다양한 '이스터 에그' 장면들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제프 로우 감독은 '도나텔로'가 장봉을 활용한 횡스크롤 액션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년) 속 장도리 액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10대 청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 투 마마>(2003년)처럼 롱테이크 장면을 다양하게 구사했다고 소개했다.
'스플린터'가 닌자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푸티지 영상에선 목소리를 맡은 성룡이 출연한 <조수괴초>(1973년)의 일부 장면이 등장했고, '슈렉', '라따뚜이'를 언급하는 대사나,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년) 속 애드리브에 관한 에피소드, '크리스 이름이 있는 배우들'에 관한 유머도 등장해 웃음을 준다.

무엇보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로봇의 공격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2021년)의 세스 로우 감독이 만들어 낸 재밌는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가족과 외부 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찾으려고 애쓰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3D 애니메이션임에도 2D처럼 그려진 화면 구성으로 이질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뻔한 3D 애니메이션 영화에 질린 관객이라면, 흥미롭게 바라볼 수도 있겠다.
2023/09/06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감독
- 제프 로
- 출연
- 니콜라스 캔투, 샤몬 브라운 주니어, 미카 애비, 브래디 눈
- 평점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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