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아닌 ‘김건희-한동훈’ 갈등…내가 ‘도곡동 7인회’? 한동훈 대표 출마도 반대”

진중권 교수, 15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 출연해
“권성동 비롯한 윤핵관들이 오히려 尹 내외에 ‘탄핵 공포’ 마케팅”
“명태균, ‘과대 포장’ 잡범 맞지만…녹취 나오면 ‘강풍’급은 될 것”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하고 있다. ⓒ시사저널tv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5일 여권 내부에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 기류에 대해 "'윤한 갈등'이 아니라 '김한(김건희-한동훈)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본인이 친한계 핵심 측근으로 일컬어지는 '도곡동 7인회' 소속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나는 7‧23 전당대회에서도 한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일축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현재 여권 내부의 갈등 구조에 대해 "대통령실의 반응이나 그다음에 한동훈 대표의 행동을 딱 보게 되면 어떤 그림이 읽혀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여권 내부에선 '김건희 여사 비선' 의혹을 놓고 한동훈 대표 측과 용산 대통령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 교수는 최근 불거진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선 "재밌는 사실은 대통령실에서 아무 얘기를 못하는 것"이라며 "지금 명태균씨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 여사만 알고 있는 데, 여사 본인도 까먹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씨의 녹취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모른다"고 봤다.

그는 명씨에 대해선 "이 사람의 존재가 부풀려 있고 과대 포장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사람이 부수적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지만 그게 대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아니었는데, 본인은 자신이 킹메이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과대 망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잡법이라도 (김 여사와의) 문자나 녹취가 나와 버리면 큰일 나는 것"이라며 "그 안에서 온갖 선을 넘는 발언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한테) 스모킹 건에 해당할 만한 큰 것은 없는 것 같지만, 국민들의 인식이 나빠지게 되는 만큼 강풍에 해당하는 것들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명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여권 중진들이 오히려 명씨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을 거론해 "명태균의 영향력을 인정해줘야 본인이 정당화가 된다"며 "'내가 원래 질 사람이 아니야. 상대한테 진 건 얘(명태균씨)가 장난쳤기 때문이야' 이런 자기 변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친윤(親윤석열)계 일각에서 본인과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에게 '도곡동 7인회'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길 원하는 마음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의 3분의 2가 한동훈이라는 정치 초짜를 대표로 뽑아준 것"이라며 "근데 이 사람들(친윤계)은 오히려 '도곡동 7인회'를 만들어서 역공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도곡동 7인회 명단에 저도 들어가 있었는데, 나는 7‧23 전당대회에서도 한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한 대표가 쉬는 기간에 한 번 만나서 2시간 밥을 먹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윤계는) 영화 시나리오, 만화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소설도 그럴듯하게 써야 한다"며 "이들은 거짓말을 해야만 유지가 될 수 있는 체제다. 근데 이걸 (윤 대통령 임기) 2년 반 동안 어떻게 계속 가져갈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콕 집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를 대상으로 채해병‧김건희 특검을 받으면 탄핵된다고 하고 있다"며 "근데 탄핵 가능성이 있겠나. 일단 국민의힘 108석만 틀어쥐면 통과도 안 되며, 통과돼도 중대한 법률적 위반이 없는 만큼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근데 이걸 가지고 윤 대통령 내외한테 '탄핵될 수 있다'고 가스라이팅, 세뇌를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들이 참 한심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하듯 여기는 그냥 '여사 방탄'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의 전체 발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