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학년 자퇴 235명, 2년새 46% 급증... 공대생 최다
공대 31%·농과대 21%·자연대 12% 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원래 다니고 있던 대학을 자퇴하거나 재수·삼수 등 ‘N수’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 명문인 서울대에서도 1학년 자퇴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과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자연과학대학 순으로 이공계 학과에서 자퇴생이 많아 우수 이공계 인재 이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 자퇴 현황’을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총 611명의 서울대 신입생이 자퇴했다.
2021년 서울대 신입생 3358명 중 161명(4.7%)이던 자퇴생은 2022년 3443명 중 204명(5.9%), 지난해 3610명 중 235명(6.5%)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1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2년 만에 46%(74명) 증가했다.
자퇴는 자신의 대입 결과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는 2학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1학기에 벌써 서울대 신입생 11명이 자퇴했다. 2021년 6명, 2022년 7명, 지난해 1명이던 1학기 자퇴생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가 1학기 자퇴 증가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공계 학과에서 자퇴생이 많았다. 202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서울대 신입생 자퇴생 611명 가운데 공대가 187명(3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과대 127명(20.8%), 자연대 76명(12.4%), 사범대 62명(10.1%), 인문대 33명(5.4%), 사회과학대 29명(4.7%) 순이었다.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으로 최상위 학부인 서울대 이공계열 또한 의대 입시의 중간 단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공대 자퇴생은 2021년 61명에서 2023년 71명으로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과대는 2021년 35명에서 지난해 41명으로 17.1% 늘었다.
인문대·사회과학대 자퇴생 역시 2021년 합쳐서 7명(각 5명·2명)에서 2022년 19명(10명·9명), 지난해 34명(17명·17명)으로 약 4배나 증가했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지면서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했던 이과생들이 ‘반수’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교육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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